[뉴스앤북 = 송영두 기자] 대전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대전문학관이 대전 대표 문인 박용래 시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오는 8월 13일부터 내년 7월까지 '특별전', '문학콘서트', '오룡역 문학전시' 등 다채로운 기념 행사를 펼친다.
◆ '눈물의 시인 박용래' 특별전과 무장애 문화 향유 환경 조성
8월 13일부터 대전문학관 기획전시실에서는 '박용래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이 열린다. '눈물의 시인 박용래'의 문학세계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특별전은 박용래의 삶과 작품세계를 깊이 있게 다루며, 그가 사랑한 그림들과 함께 시인의 대표 시를 감상하고 체험하는 전시로 준비됐다.
특히 박용래를 기억하는 김배히, 정명희 등 대전 원로 화가들이 박용래 시인의 대표작을 형상화한 작품 6점이 시와 함께 전시되어 눈길을 끈다.
전시장 한편에는 박용래 시인이 생전에 좋아했던 '청시사 화단'을 재조성하여 그가 좋아하던 꽃들과 시를 함께 감상하고 체험하는 공간이 마련된다. 이번 전시는 한국장애인 문화예술원의 '무장애 문화향유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대전광역시손소리복지관,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와 함께 점자, 음성해설, 수화영상 등 일반 시민과 장애인 모두를 위한 전시 관람 환경을 조성했다. 전시 기간에는 농인해설사를 배치해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특별한 해설도 진행될 예정이다.
◆ '시와 선율의 정거장, 박용래의 밤' 문학콘서트 및 오룡역 문학전시
8월 14일 오후 7시 대전 지하철 오룡역에서는 '박용래 평전' 등을 펴낸 고형진 고려대 명예교수를 초청하여 '문학콘서트-시와 선율의 정거장, 박용래의 밤'이 펼쳐진다.
이 문학콘서트는 손미 시인과 고형진 교수의 대담 형식 토크와 싱어송라이터 신남영이 박용래 시를 가사로 작곡한 노래가 함께하는 뮤직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9월부터는 박용래 생가인 '청시사(靑柿舍)' 인근 오룡역에서 대한민국 문학주간을 기념한 '박용래의 시, 역을 걷다' 전시와 '박용래 탐방 프로그램'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옛 청시사 터에 위치한 현 공영주차장 표지석 주변 벽면을 청시사 이미지 벽화 및 박용래의 대표 작품 시화로 정비할 계획이다.
◆ '눈물의 시인', 박용래의 삶과 문학세계
충남 강경 출생인 박용래 시인은 강경상업학교를 수석 졸업 후 조선은행에 입사했다. 1944년 대전지점 근무를 계기로 대전과 인연을 맺고 문학에 뜻을 두었으며, 해방 후부터 시 쓰기에 전념하여 1955년 '현대문학'에 '가을의 노래' 등으로 등단했다.
이후 작품집 '싸락눈'(1969), '강아지풀'(1975) 등을 발간했으며, 고교 문학 교과서와 수능모의고사에 '울타리 밖', '월훈' 등의 시가 실렸다. '겨울밤'은 '재외동표용 한국어I'에 실리기도 했다.
'눈물의 시인', '정한의 시인'으로 불리는 박용래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사망할 때까지 시만을 위해 살았던 순교자적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한국 사회가 급속한 도시화를 겪던 시기에 남들이 관심 갖지 않는 '미물의 아름다움'을 섬세한 언어로 승화시킨 서정파 전통 시인이었다. 최동호 평론가는 박용래 시인이 서정시의 계보를 잇고 정지용, 김광균의 모더니즘적 기법도 수용하여 현대적인 면모를 지닌다고 평했으며, 고형진 고려대 명예교수는 그의 시가 아직 저평가되어 더 많은 독자들에게 알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고 밝혔다.
박용래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 사업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대전문화재단 홈페이지 또는 사업 담당자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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