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법 당국이 엔비디아의 고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불법 반출한 혐의로 중국 국적자 2명을 기소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강하게 반발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7일 중국 외교부는 질의 응답 형식의 입장문에서 "중국은 미국 측이 과학기술과 경제무역 문제를 정치화하고 이를 수단화·무기화하는 것에 일관되게 반대해 왔다"며 "미국은 중국 국민의 정당한 법적 권익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또 "중국은 미국의 악의적인 봉쇄와 탄압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입장은 중국 외교부가 하계 휴무(4~15일) 중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조치에 대해 이례적으로 공식 반응을 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지난 5일(현지 시간) 미국 법무부는 수출통제개혁법 위반 혐의로 중국 국적자 겅촨과 양스웨이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겅은 캘리포니아 패서디나, 양은 엘몬테에 각각 거주하고 있으며, 두 사람은 ‘ALX 솔루션스’라는 회사를 통해 고성능 AI 칩을 불법 수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이들은 2022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엔비디아의 H100 칩과 PNY 지포스 RTX 4090 그래픽카드 등 고성능 반도체를 중국으로 밀수출했으며, 이를 위해 말레이시아 등 제3국을 경유지로 활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대 징역 2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AI 기술 발전을 견제하기 위해 2022년부터 H100, A100 등 고성능 AI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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