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70년 만의 트로피(카라바오컵)와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무대에서 가장 눈부신 성장을 이룬 팀 중 하나였다. 그러나 그 찬란한 결실 뒤에 찾아온 올여름 이적시장은 아이러니하게도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냐민 세슈코(맨유행 임박), 위고 에키티케(리버풀행), 마테우스 쿠냐, 브라이언 음뵈모, 리암 델랍, 주앙 페드루 등 영입을 시도했던 거의 모든 선수들이 경쟁 팀으로 향했고, 심지어 핵심 공격수 알렉산데르 이사크까지 이적을 원하고 있다.
스카이스포츠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낸 클럽이 이렇게 연이어 영입 경쟁에서 밀리고 주축 선수를 잃을 위기에 처한 사례는 보기 드물다”며 뉴캐슬의 ‘이적 시장 참사’의 원인을 정밀 분석했다.
■ 첫 번째 문제: ‘단장 없는’ 여름 이적시장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뉴캐슬이 이번 이적시장을 스포팅 디렉터 없이 치르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단장 폴 미첼이 이적시장 시작과 동시에 구단을 떠났고, 이 사실조차 에디 하우 감독은 휴가 중에 전해 들었을 만큼 혼선이 컸다.
결국 선수 영입 협상은 감독과 그의 조카이자 리크루팅 부서 직원인 앤디 하우가 맡게 됐는데, 앤디는 이번 여름이 사실상 첫 실전 경험이었다. 키스 다우니 기자는 “앤디 하우는 매우 유능하지만, 이번 여름처럼 복잡하고 고액 이적이 많은 창에서 협상을 진두지휘하기엔 경험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 두 번째 문제: ‘잘 찍어도 못 데려온다’
뉴캐슬의 영입 대상 리스트를 보면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다. 하지만 모두 놓쳤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뉴캐슬이 찍은 선수들을 더 큰 클럽들이 가로챘기 때문이다.
후고 에키티케는 뉴캐슬이 클럽 레코드급 오퍼까지 넣었지만 결국 리버풀이 채갔다. 세슈코는 뉴캐슬이 7,000만 파운드에 육박하는 제안을 했지만, 선수 본인이 맨유를 선택했다. 딘 하위선과 리암 델랍, 주앙 페드루 모두 첼시행을 택했고 마테우스 쿠냐, 브라이언 음뵈모는 모두 맨유를 선택했다.
뉴캐슬이 재정적 한계로 인해 빅클럽들과의 ‘연봉 경쟁’에서 밀렸고, 클럽 위상도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스카이스포츠는 “뉴캐슬의 선수 발굴 능력은 훌륭하지만, 그 능력은 결국 선수 유치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세 번째 문제: 이사크의 이탈 가능성, 팀 분위기 균열
뉴캐슬 공격의 핵심인 알렉산데르 이사크도 지금은 잔류 의지가 없는 상태다. 리버풀이 이미 1억 1천만 파운드에 달하는 제안을 했지만, 구단은 이를 거절했다. 구단은 이사크의 가격을 1억 5천만 파운드로 책정해놓고 있으며, 대체자를 확보하지 못하는 한 절대 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스카이스포츠는 “이사크가 프리시즌 투어에도 불참했고, 일부 팬들과 감독과의 관계도 멀어졌다. 선수 본인이 이미 ‘마음이 떠났다’는 평가가 구단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디 하우 감독은 최근 폐렴으로 병원 신세를 질 정도로 심신이 지쳐 있었다. 그러나 구단의 혼란 속에서도 이적시장 전반을 책임져야 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셀틱과의 프리시즌 경기 당시 하우 감독은 눈에 띄게 지쳐 보였다”며 “엘랑가 영입 이후 여러 선수가 추가로 들어올 것이라 기대했지만, 그 기대는 무너졌다”고 전했다.
팬들도 점점 인내심을 잃고 있다. 칼럼 윌슨과 션 롱스태프 등 기존 선수들은 떠났지만, 그 자리를 채울 신규 자원은 아직 없다. 영입 협상이 매번 마지막 단계에서 경쟁 클럽에 빼앗기는 상황이 반복되자, 지지자들은 피로감과 좌절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 그래도 희망은 있다? 남은 3주가 ‘성패’ 좌우
현재까지 뉴캐슬이 확정 지은 영입은 안소니 엘랑가(이적)와 애런 램스데일(임대) 뿐이다. 스카이스포츠는 “남은 3주 동안 뉴캐슬은 반드시 중앙 수비수 1명, 중원 자원 1명, 공격수 최대 2명을 추가로 영입해야 한다”고 전했다.
마크 게히(크리스탈 팰리스), 조르조 스칼비니(아탈란타), 말릭 티아우(AC 밀란) 등이 거론되며, 구단은 수비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특히 게히의 경우 뉴캐슬이 작년 여름부터 꾸준히 공을 들였으며, 6,500만 파운드에 달하는 제안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단장이 없는 이적시장… 뉴캐슬의 치명적 실수”
에디 하우는 평소 선수 영입에 깊이 관여하는 스타일이지만,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감독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나 큰 책임이었다. 스카이스포츠는 “뉴캐슬이 가장 중요한 여름 이적시장을 단장 없이 치른 것은 명백한 실수”라며 “하우 감독 스스로도 이번 여름을 통해 ‘단장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꼈을 것”이라고 평했다.
뉴캐슬은 여전히 재정 여력은 있다. 선수도 좋고, 감독도 명확한 철학을 갖고 있다. 문제는 속도와 결단력이다. 남은 3주간 어떤 선수를 데려오고, 이사크를 지킬 수 있을지에 따라 뉴캐슬의 2025-2026시즌은 전혀 다른 결말을 맞게 될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리버풀이 오는 2라운드에서 세인트제임스파크를 방문할 때, 이사크가 입고 있을 유니폼이 무엇이냐에 따라 경기장의 분위기는 완전히 갈릴 것이라는 점이다. 이번 여름 리버풀이 에키티케와 이사크 모두를 두고 움직인 방식은, 이미 뉴캐슬 팬들의 분노를 살 만큼 충분히 자극적이었다.
사진=스카이스포츠 캡쳐,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