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맨유를 떠난 선수들은 잘할까? 맥토미니는 어떻게 발롱도르 후보 30인에 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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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맨유를 떠난 선수들은 잘할까? 맥토미니는 어떻게 발롱도르 후보 30인에 들었나

풋볼리스트 2025-08-08 09:2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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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토미니/ 발롱도르 공식 X
맥토미니/ 발롱도르 공식 X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1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 현실이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전천후 백업 자원으로 뛰다 결국 이적을 택해야 했던 스콧 맥토미니(28)가 이탈리아 챔피언, 세리에A 최우수 선수(MVP), 그리고 발롱도르 후보라는 타이틀을 단 한 시즌 만에 모두 거머쥐었다.

지난해 8월 30일, 나폴리는 맨유에서 기회를 잃어가던 맥토미니를 2,570만 파운드에 영입했다. 당시에는 ‘단순한 로테이션 보강’처럼 보였지만, 1년이 지난 지금 그는 나폴리의 상징이자 이탈리아 축구 최고의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그리고 발롱도르 30인 후보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불과 1년 전 브라이턴 원정에서 교체로 출전해 패배를 지켜본 것이 마지막 맨유 경기였던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영화 같은 반전’이다.

■ 콘테의 선택이 만든 ‘레이더' 맥토미니

무엇이 이 드라마틱한 변화의 핵심이었을까?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탈리아 언론인 빈첸초 크레덴디노의 분석을 인용하며,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전술 변화가 맥토미니의 인생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맨유 시절 맥토미니는 수비형 미드필더, 일명 ‘워터 캐리어’였다. 스코틀랜드 대표팀에서는 센터백으로 기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콘테는 그를 공격형 미드필더, 즉 ‘레이더(raider)’로 재정의했다. 전방으로 파고드는 움직임과 몸싸움 능력을 살려, 기존 플레이메이커들과는 다른 유형의 골게터형 미드필더로 키운 것이다.

그 결과 맥토미니는 세리에A 34경기 12골을 기록하며 리그 최다 득점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올라섰다. 맨유에서 프리미어리그 통산 178경기 19골을 기록했던 그에게는 경이적인 기록이었다.

콘테가 유벤투스 시절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 아르투로 비달에게 맡겼던 역할이 그대로 맥토미니에게 주어진 것이다. 크레덴디노는 “콘테는 창조자를 원한 것이 아니라, 상대 박스를 침투하는 ‘전진형 일꾼’을 원했다. 맥토미니는 그 역할에 완벽히 부합했다”고 분석했다.

■ 나폴리에서의 삶, 스스로를 바꾼 ‘자립 선언’

전술 외적으로도 맥토미니는 큰 변화를 겪었다. 그는 맨유에서 5살부터 성장한 ‘원클럽 맨’이었지만, 255경기 출전 후 이적을 결심했다. 그 배경에는 자립에 대한 의지가 있었다.

최근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맥토미니는 이렇게 말했다.

“항상 엄마 집 근처에 살았어요. 언제든지 가족을 볼 수 있었죠. 그런데 지금은 1,500마일 떨어진 곳에서 혼자 살고 있어요. 익숙한 환경을 벗어나는 건 두려운 일이지만, 저는 늘 편안함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그의 새로운 도전을 도운 이는 스코틀랜드 대표팀 동료 빌리 길모어였다. 브라이튼에서 함께 나폴리로 이적한 길모어는 맥토미니에게 심리적 지지이자 운동 파트너였다. 맥토미니는 “서로를 밀어주며 적응했고, 지금은 새로운 문화와 언어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콧 맥토미니(나폴리). 게티이미지코리아
스콧 맥토미니(나폴리). 게티이미지코리아

 

■ 나폴리 팬들의 새 아이콘, ‘맥프라템’의 탄생

나폴리 팬들은 언제나 자신들의 도시와 구단에 헌신하는 선수를 특별히 사랑해왔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신격화된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맥토미니는 완벽한 조건을 갖췄다.

시즌 마지막 경기, 칼리아리전에서 기록한 환상적인 가위차기 골로 우승을 확정지은 주인공이자 
골 세리머니에서 나폴리 엠블럼에 입을 맞추며 헌신을 상징한 것이다. 이후 나폴리 도심에 벽화가 생기고, 팬들은 그의 별명 ‘맥프라템(McFratm, 맥형제)’을 문신으로 새길 정도로 애정을 보내고 있다.

나폴리 현지 레스토랑 ‘산치로’는 스코틀랜드 국기 위에 ‘Napoli. McTominay. Pizza. In that order(순서대로 나폴리, 맥토미니, 피자)’라고 써둘 정도로 그의 인기를 자랑한다. 맥토미니는 “매번 경기장에 나설 때 팬들의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실감한다”며 “그 사랑이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고 말했다.

■ 발롱도르 후보, 하지만 맥토미니는 여전히 ‘증명 중’

맥토미니가 발롱도르 30인 후보에 오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세리에A MVP, 리그 우승, 중거리 득점, 헌신적 수비, 팀 전술의 핵심. 그는 한 시즌 동안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냈다.

크레덴디노 기자는 “맥토미니는 이 나폴리 팀의 태도를 상징하는 선수”라며 “모든 경기에서 강도와 희생정신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아직 세계 최고라고 말하긴 이르지만, 분명한 것은 맨유에서 ‘쓸만한 조력자’로 평가받던 선수가 이탈리아에서 시스템의 핵심이자 도시의 아이콘으로 탈바꿈했다는 점이다.

맥토미니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만약 내가 어디든 가서 내 이름을 증명하고 잘할 수 있다면, 왜 안 돼? 누가 날 막겠어요?”

그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그는 실제로 떠나서 증명했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리스트에 올랐다. 그리고 이제, 그는 나폴리에서 새로운 시즌과 또 다른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사진=발롱도르 공식 X,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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