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JD 밴스 부통령 경호팀이 지난 주말 부통령의 41세 생일을 맞아 그의 일가족이 카약 파티를 할 수 있도록 오하이오 강물 수위를 올린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가디언지가 최초로 보도한 이 사건은 미국 비밀경호국이 오하이오주의 리틀 마이애미 강의 수위를 모터 보트와 비상인력의 경호선이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저수지를 방류해 높여 달라고 부탁했다는 내용이다.
고향이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인 공화당원 밴스 부통령은 이 날 경호 팀의 보호를 받으며 이 곳에서 생일 기념 카약 파티를 열었기 때문에 경호팀은 안전을 위해 그렇게 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비판자들은 이런 행동은 부통령의 직위를 이용한 특혜이며 갑질이라고 즉시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정부 부처의 각종 비용을 삭감하고 연방 공무원들을 대량 해고하며 비용 문제를 거론해 온 사실을 들어 비난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시 백악관 윤리담당 변호사 팀장이었던 리처드 W. 페인터 변호사는 소셜 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미군 공병부대가 부통령의 카누 파티를 위해서 강물의 흐름과 수위를 올리는데 국민의 혈세를 썼다는 사실은 정말 어처구니 없는 얘기다. 국립공원관리국 예산까지 삭감 당해서 수 많은 국민들의 탐방 여행에 심각한 피해를 끼치고 있는 판에 이런 짓을 하다니…"라며 비판했다.
하지만 현지 공병부대는 강물 수위를 올리는 데 어떤 재정적 피해도 없었다며 이를 인정하기를 거부했다. 진 폴릭 대변인은 공병부대 루이빌 팀이 오하이오 남서부의 시저크리크 지류 저수지에서 리틀 마이애미 강으로 유입되는 강물을 " 국가 비밀경호국 경비선의 안전을 위해서" 일부 조정한 것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가 경호상의 원칙에 맞으며 정상적인 업무 범위 내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일로 강물 상류와 하류 어느 곳에도 수위변동의 피해는 없었다. 하류 사람들에겐 미리 약간의 수위 상승을 알렸고 그것도 8월 1일에 미리 했다"고 대변인은 말했다.
밴스 부통령의 대변인 파커 매지드는 밴스는 강물 수위를 올린 것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P기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경호국은 자주 부통령과 비서들도 모르게 보호 조처를 해야할 때가 있는데, 이번 주말도 그런 경우였다"고 밝혔다.
시저 크리크의 2830 에이커에 달하는 광활한 수면은 아무 속도 제한 없이 달릴 수 있으며 5군데의 선착장이 잏ㅆ다고 오하이오주 천연자원부 웹사이트에 소개 되어 있다.
현장에는 유람선, 캠핑장, 롯지( 산장) 등의 시설이 있으며 이번 밴스 부통령 행사엔 2명의 자연공원 공무원이 비밀경호원들의 업무에 조력을 한 것이라고 카리나 청 대변인은 밝혔다.
하지만 밴스 가족은 이미 세계를 돌아다니며 특별 대우에 익숙해진 듯 하다. 최근 이탈리아 여행에서는 아내 우샤와 자녀들이 로마시대 콜로세움을 관광하는 동안 이 문화재를 아예 문을 닫게 해서 일부 관광객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밴스 가족이 인도를 방문했을 때에는 타지 마할도 다른 관광객 출입을 막기 위해 문을 닫았다.
그런 특별 대접은 공화당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민주당의 엘고어 부통령도 대선 후보 당시인 1999년 코네티컷 강에서 카누를 탈 때 시설 관리인들이 강물 수위를 높이기 위해서 댐 한 곳을 방류해 무려 40억 갤런의 강물을 흘려 보낸 적이 있었다.
당시에도 비밀경호국이 일대를 둘러본 뒤 이를 요청한 것이었고, 고어 부통령도 그 때문에 정치적 곤란을 겪었다.
고어 부통령의 대선 본부도 그 당시에 "부통령은 강물 방류를 몰랐고 요청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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