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근한 기자) '2460경기 출전' 리빙 레전드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가 '돌부처' 팀 동료 오승환을 떠나보내는 심정을 밝혔다.
삼성은 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전을 치러 6-1로 승리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시즌 50승(35패1무) 고지에 오르면서 리그 8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삼성은 박승규(중견수)~김성윤(지명타자)~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김헌곤(우익수)~이재현(유격수)~양도근(2루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SSG 선발 투수 김광현과 맞붙었다. 삼성 선발 투수는 아리엘 후라도였다.
삼성은 0-0으로 맞선 2회초 선두타자 강민호의 중전 안타와 김영웅의 우중간 2루타로 무사 2, 3루 기회를 맞이했다. 이어진 김헌곤의 좌익수 방면 희생 뜬공 때 3루 주자 강민호의 전력 질주로 선취 득점이 나왔다. 삼성은 이어진 2사 2, 3루 기회에서 박승규의 2타점 적시타로 3-0까지 달아났다.
삼성은 4회초 구자욱과 디아즈의 연속 적시타로 더 달아났다. 이후 강민호는 안타 두 개를 추가하면서 3안타 경기를 달성했다. 또 선발 투수 후라도와 배터리 호흡을 맞춰 8이닝 1실점 퀄리티 플러스 쾌투까지 합작했다.
팀 주중 위닝시리즈 달성에 힘을 보탠 강민호는 이날 경기에 앞서 현역 은퇴를 결정한 오승환에게 은퇴 기자회견에서 꽃다발을 건네주기도 했다.
이 기자회견에서 강민호는 "후배로서 (오)승환이 형이 멋지게 살아온 야구 인생에 경의를 표한다. 후배들 앞에서 본보기로 운동하고, 경기하는 걸 보고 많이 배웠다. 마지막까지 달려온 걸 보고 후배들이 잘 따라 했으면 좋겠다. 마지막까지 멋지게 살아온 인생을 나도 잘 따라가겠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오승환은 올 시즌 인천 마지막 원정 경기였던 7일 SSG전에서 첫 은퇴 투어 행사를 치렀다. 전날 급하게 발표한 은퇴라 꽃다발 전달 및 기념사진 촬영 등 간소하게 행사가 진행됐다. 삼성은 1군 선수단과 동행하는 오승환에게 첫 은퇴 투어 경기 승리를 선사했다.
7일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강민호는 "승환이 형이 은퇴한다고 하니까 조금 시원섭섭하기 하더라. 또 승환이 형이랑 나도 세이브를 같이 한 게 한 150개 정도 넘는 듯싶다. 그래도 어렸을 때는 그저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는데 내가 삼성으로 오게 돼서 같이 배터리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라며 고갤 끄덕엿다.
오승환은 은퇴 기자회견에서 기록 달성까지 딱 한 개만 남은 한·미·일 개인 통산 550세이브 고지를 밟고 싶단 욕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강민호는 "승환이 형 세이브 기록이 하나가 남았지 않나. 아까 잠시 얘기했는데 은퇴 전에 세이브 하나 남은 건 달성하고 은퇴하겠다고 말하더라. 나도 그거 하나만큼 같이 달성하고 형을 보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라고 미소 지었다.
오승환이 개인 통산 550세이브 고지에 도전한다면, 그것도 은퇴 경기에서 극적인 세이브 상황이 나온다면 감동의 마지막 순간을 맛볼 수 있다. 과연 오승환과 강민호가 그 기적을 연출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인천, 김한준 기자/고아라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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