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인천)=신희재 기자 | 한결같이 꾸준하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29)가 세 시즌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다. 배터리 강민호는 후라도의 꾸준함 비결로 '여우'같은 피칭 스타일을 높이 평가했다.
후라도는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성은 후라도의 활약을 앞세워 SSG를 6-1로 이기고 위닝 시리즈(2승 1패)를 달성했다.
이날 후라도는 최대 강점인 '이닝 이터' 면모를 십분 발휘했다. 7회(24개)를 제외한 모든 이닝을 투구수 15개 이하로 끝내며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최고 시속 150km의 패스트볼(29개)을 비롯해 투심(22개), 체인지업(19개), 커터(15개), 커브(14개), 슬라이더(2개) 등 6가지 구종을 적재적소에 던져 타자들을 요리했다.
박진만 감독은 "후라도가 다 한 경기라고 봐도 될 것 같다"며 "직전 등판(1일 LG 트윈스전)에서는 5이닝에 그쳤지만, 오늘은 8이닝을 던지면서 본연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후라도는 "나는 삼진보다 범타를 많이 잡는 투수다. 팀 전체가 수비를 잘 도와준 덕분에 이닝을 오래 끌고 갈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린 뒤 "3년 연속 일정하게 (10승을) 유지할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강민호는 후라도에 대해 "여우 같은 투수다. 타자 타이밍을 보면서 앞 타석에 어떻게 승부했는지 기억하면서 던진다. 투수가 그걸 기억하는 게 쉽지 않은 데 한다"며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의 상하좌우를 다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 공을 네모 박스를 그려 놓고 던진다는 느낌이다. 피치컴을 누를 때도 몸쪽 높게, 바깥쪽 낮게를 원해서 누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차가 있는데 아직도 KBO리그 타자들이 적응하지 못한다. 그만큼 좋은 구위를 갖고 있다"며 "(SSG처럼) 공격적인 타선을 만났을 땐 수월하게 풀어간다. 잘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호의 호평을 전해 들은 후라도는 "어쨌든 새로운 타자들이 와도 계속 경기 보면서 분석한다. 안타를 맞으면 내 플랜에 맞게 바꿔가고, 타자들이 맞추면 나도 다시 바꿔 가는 식이다"라며 자신만의 타자 공략법을 소개했다.
SSG전을 마친 후라도는 올 시즌 22경기 10승 8패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143⅓이닝으로 리그 1위, 104경기 만에 규정이닝 진입을 눈앞에 뒀다. 특급 투수로 불리기에 손색없는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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