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 수주전 탄력…삼성 시스템반도체 부활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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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테크 수주전 탄력…삼성 시스템반도체 부활 '신호탄'

이데일리 2025-08-07 17:20: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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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공지유 김소연 조민정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테슬라로부터 23조원이 넘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애플까지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사업부 등 수년간 적자가 이어졌던 비메모리 분야가 본격적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공들여왔던 시스템 반도체 사업에서 반등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공장. (사진= 삼성전자)


◇테슬라 이어 애플까지…삼성반도체 부활 ‘청신호’

애플이 7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사용되는 혁신적인 새로운 칩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에 금속 산화막 반도체(CMOS) 이미지센서(CIS)를 공급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IS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전기적인 영상 신호로 바꿔주는 시스템 반도체다. 글로벌 CIS 시장에서 소니가 세계 1위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 15.4%로 점유율 2위다. 삼성전자는 시스템LSI 사업부가 설계한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ISOCELL)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를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 기술력이 한층 개선됐다는 의미로 보고 있다. 이규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에서 이미지센서가 굉장히 좋아졌고, 소니보다 삼성이 앞서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며 “이미지센서부터 시작해 협력 범위가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업계 1위인 소니와의 격차도 줄어들 것이라는 평가다.

그동안 애플은 일본 소니로부터 아이폰용 이미지센서를 전량 공급받아 왔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생산’을 강조하는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애플은 아이폰에 들어가는 부품들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기조로 바꾸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국 현지에서 생산 능력을 갖춘 만큼 애플도 삼성과 손을 맞잡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오스틴 파운드리 팹 일부를 이미지센서 생산용으로 전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 삼성 반도체 비전 현실화…“진척된 성과 더 나올 것”

빅테크 기업과의 연이은 계약은 단순히 물량 확보 차원을 넘어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반도체 비전 실현이 가시화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은 사법리스크를 덜어낸 이후 적극적인 경영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미국 아이다호에서 열린 글로벌 재계 사교 모임 ‘선밸리 콘퍼런스’ 행사에 참석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졌다. 최근에는 한국과 미국 정부의 막판 관세 협상이 이뤄지는 시기에 맞춰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해 측면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후에도 글로벌 기업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위해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과거에 쌓아왔던 네트워크를 잘 활용해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 회장이 해외 출장을 통해 이번 성과에 핵심 역할을 했고, 앞으로도 여러 건의 진척된 성과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 비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 부문의 수익성 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그간 비메모리부문은 분기별 적자가 2조원 내외 발생하는 삼성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잇따른 수주를 통해 빅테크 계약을 더욱 확대할 발판을 만들었다. 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서울대 명예교수)은 “최근 닌텐도 파운드리 물량 수주에 이어 테슬라와 애플 물량도 수주하면서 지속적으로 공장이 돌아가고 기술이 안정화될 것”이라며 “기술 안정화로 다른 고객사 수주도 따내는 등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00%? ‘반도체 품목 관세’ 변수…“불확실성 여전”

애플이 아이폰에 들어가는 부품들을 미국 현지 생산하는 기조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맞물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반도체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다음 주 미국 정부의 ‘반도체 품목 관세’에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뿐 아니라 부품 업계에도 전방위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다른 나라보다 불리하지 않게 적용한다는 ‘최혜국 대우’를 약속받았다는 입장이지만, 어떤 방식으로 관세가 부과될지 알 수 없는 만큼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도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 대부분을 외국에서 수입하는 만큼, 관세를 높게 부과할수록 미국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희권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미국 기업들이 인공지능(AI)에 천문학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에 빠른 시간 내 높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애플을 비롯해 글로벌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흐름이 빨라지는 만큼, 국내 기업들도 미국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 압박을 받을 수 있다. 경 연구위원은 “기업들이 공급망 가치 사슬을 미국으로 옮기는 움직임은 앞으로 확장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도 추가 투자를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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