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家 아워홈, 횡령·배임 혐의 구본성 '처벌불원서' 제출

[프라임경제] 한화그룹이 구본성 전 아워홈 대표의 배임 사건에 대해 처벌불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이 "명백한 배임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지난해 9월25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앞서 구본성 전 대표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아워홈 대표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회삿돈을 사익으로 편취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또 주주총회 결의 없이 자신의 급여를 회사 관계자에게 증액할 것을 지시했다. 검찰이 파악한 구본성 전 대표의 횡령액은 약 2억9000만원, 배임액은 31억여원이다.

지난해 9월 1심 판결에서 법원은 구본성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검찰과 구본성 전 대표는 1심 판결에 불복하며 쌍방 항소한 상태다.

이후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2월 아워홈 지분의 38.56%를 보유한 구본성 전 대표와 20.02%를 가진 구미현 전 회장의 지분을 모두 사들여 아워홈을 인수했다.

지난 5월 한화 측은 아워홈 인수 대금을 모두 지급한 뒤, 한화 측 인물들로 아워홈 이사회를 꾸렸다. 김태원 한화갤러리아 미래사업TFT장은 아워홈 대표이사직으로 옮겨졌으며, 이종승 전 한화푸드테크 대표이사, 류형우 한화갤러리아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아워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현재 아워홈 지분은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20.67%), 구명진 전 아워홈 이사(19.6%)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한화와 대립각을 보여주고 있다.

구본성 전 대표를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한 아워홈은 한화 측으로 이사회가 재구성되면서 지난 6월 고소인 처벌불원서를 제출했다.

(왼쪽부터) 김동선 한화그룹 부사장과 구지은 아워홈 전 부회장. ⓒ 각 사

이에 불복한 구지은 전 부회장은 7일 SNS를 통해 아워홈 현 경영진에 대해 비난의 게시글을 올린 것이다. 그는 한화가 아워홈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구본성, 구미현 지분에 대해 대가성 유착 관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구지은 전 부회장은 "기업 경영에 책임져야 할 이들이 사적인 이익을 위해 서로의 죄를 덮어주고, 회사가 입은 재산상 손해를 보전받을 기회까지 포기한 행태"라며 "'처벌불원서 제출'은 명백한 배임 행위이고, 기업 경영에 필수적인 윤리와 신뢰, 책임 의식의 부재"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하고 그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서로 뜻을 맞추는 일이 21세기에도 벌어지고 있다는 점 참담하다"며 "오는 22일 판결에서 이번 사안이 정의롭고 엄정하게 다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아워홈 측은 "처벌불원서를 제출한 것이 맞다"며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이 과다 지급된 성과급을 반환하고, 횡령 피해 금액을 공탁하면서 사측이 입은 경제적 손실이 모두 복구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손실 복구와는 별개로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에 대한 법적 처벌 부분은 재판부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한편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를 받는 구본성 전 부회장에 대한 2심 선고는 오는 22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