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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은 7일 인천 연수구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을 통해 화려했던 선수 인생의 마감을 공식 선언했다.
오승환은 시즌 종료까지 별도 엔트리 등록없이 1군 선수단과 동행한다. 아울러 타 구단과 협의를 거쳐 은퇴 투어를 진행하고 시즌 종료 직전 은퇴 경기도 치를 예정이다.
삼성은 오승환의 등번호인 21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삼성의 영구결번은 이만수(22번), 양준혁(10번), 이승엽(36번)에 이어 네 번째다.
오승환은 2000년대와 2010년대 한국 야구의 전성기를 관통하는 산증인이다. 프로야구가 처음 출범한 1982년생인 그는 어린시절부터 동갑내기 이대호, 추신수, 정근우, 김태균 등과 힘을 합쳐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들이 중심이 된 한국 야구는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위,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WBC 준우승,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 프리미어12 우승 등 최고의 성과를 만들었다. 그래서 1982년생들을 한국 야구의 ‘황금세대’라고 부른다.
하지만 현역 시절 최고의 스타로 이름을 날렸던 이들도 세월의 흐름은 어쩔 수 없었다. 2020년 김태균이 시즌 중 은퇴 발표를 한데 이어 정근우는 같이 해 시즌을 마치고 그라운드와 작별했다.
2022년에는 이대호가 은퇴투어를 거쳐 화려했던 선수 인생을 마무리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슈퍼스타로 이름을 날렸던 추신수도 2021년 한국에 돌아온 뒤 2024시즌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82년생 현역 선수였던 오승환 마저 은퇴를 발표하면서 황금세대 시대의 종언을 확실히 알렸다. 이제 KBO리그 최고령 선수 타이틀은 1983년 2월 생인 두산베어스 왼손 불펜투수 고효준에게 넘어갔다. 1983년생 가운데는 KIA타이거즈의 간판타자 최형우도 있다.
오승환은 은퇴 기자회견에서 “(이)대호에게는 방금 전까지 연락을 받았다. 어제는 (김)태균이한테도 연락이 왔다”며 “대호는 ‘나중에 은퇴사를 할 때 울게 될 것’이라고 마지막까지 농담을 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어제 (최)형우하고도 연락을 했다. 형우가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며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구단과 잘 상의해 은퇴 후 ‘제2의 인생’도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아직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지만 기회가 온다면 많이 공부하고 준비해서 그동안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달해주고 싶다”며 지도자에 대한 생각도 숨기지 않았다.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은퇴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숨기지 않았다. 오승환은 “개인적으로 좋은 팀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많은 선수들이 부러워 했다. 삼성의 왕조 시절도 겪었다. 삼성은 나란 선수가 있게끔 만들어준 팀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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