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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은 7일 인천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 내내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소감을 전하던 그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유일한 순간이 있었다. 바로 가족에 대한 질문이 나왔을 때다.
모든 선수에게 마찬가지지만 오승환에게 가족은 더 각별한 의미다. 오승환이 야구선수로 성공하는데 있어 부모님의 헌신이 절대적이었다. 특히 지난 3월 별세한 어머니 고(故) 김형덕 씨는 오승환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던 존재다.
오승환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둔 지난 3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훈련 막판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해 병간호에 전념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3월 19일 세상을 떠났고 오승환은 그 충격으로 한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오승환은 “어머니는 경기 후 가장 먼저 연락해주시고 응원해주셨던 분”이라고 떠올렸다. 이어 “선수 인생에서 가장 큰 도움을 주셨던 어머니가 올해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많이 힘들었다”면서 “어머니가 이 자리를 보지 못하는 것도 가슴 아프다”고 말한 뒤 고개를 떨궜다.
2005년 프로야구에 데뷔한 오승환은 한미일 3개 리그에서 총 1096경기에 등판, 64승 53패 549세이브 76홀드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한미일 세 개 리그에서 모두 포스트시즌을 밟는 최초의 선수가 되기도 했다.
KBO리그에서 활약한 15시즌 동안 남긴 기록만으로도 이미 전설이다. KBO리그 737경기 등판, 44승 33패 19홀드 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통산 세이브는 KBO리그 역대 1위다. 오승환의 등번호인 21번은 삼성 구단의 영구 결번으로 지정된다.
오승환은 앞으로 별도의 엔트리 등록 없이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은퇴 투어를 할 예정이다. 그렇다고 공을 완전히 내려놓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 등판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오승환은 “지난주까지 퓨처스(2군)리그 경기를 뛰었고 종아리 부상도 회복했다”며 “한 경기라도 뛸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다면 마운드에 서 있는 모습을 팬들께 보여드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말했다.
세이브 1개를 추가해 한미일 통산 세이브 기록 550개를 채우겠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오승환은 “549세이브보다는 550세이브 낫지 않겠나”라며 “난 올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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