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7개 뽑아낸 박성현의 다짐 "우승에 가까워지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시도할 것"

[서귀포(제주)=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계속해서 우승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대회가 더 중요하다.”

박성현이 7일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 앤 리조트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 15번홀 코스 공략 고심하고 있다. (사진=KLPGA)

박성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첫날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폭발적인 경기에 만족한 점수를 줬다.

박성현은 7일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 앤 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올해 LPGA와 KLPGA 투어를 통틀어 개인 최소타 기록이다.

전 세계랭킹 1위, LPGA 투어 통산 7승에 총상금 580만 달러 돌파 등 화려한 성적을 거둔 박성현은 올해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우승은 2019년 아칸소 챔피언십이 마지막이다. 지난해엔 부상으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예전의 기량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당장은 내년 LPGA 투어 시드 유지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12개 대회에 출전해 단 2개 대회 컷 통과에 만족해 CME 포인트와 상금랭킹에서 모두 140위권 이하에 머물러 있다. 갈 길이 바쁜 박성현은 이번 대회를 끝낸 뒤에도 곧장 미국으로 떠나 14일부터 열리는 LPGA 투어 포틀랜드 클래식을 뛰어야 한다. 남은 일정 가운데선 자력으로 출전할 대회도 많지 않다. 빨리 경기력을 회복해야 하는 박성현에게 이날 성적은 기분 좋은 결과다.

10번홀에서 출발한 박성현은 전반에만 버디를 5개 골라내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후반에도 1번과 2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챙겨 타수 줄이기에 속도를 냈다. 이후 4번(파4)과 7번홀(파3)에서 보기 2개를 적어낸 게 아쉬웠지만, 반전이 필요한 시기에 만족할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경기 뒤 박성현은 “오랜만에 팬들의 큰 함성을 들으니 흥분됐고 그렇게 열띤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에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제주도에 오기 전에 연습라운드를 많이 했고 그때 좋았던 경기력이 잘 나온 거 같다. 앞으로 사흘 경기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를 끝내고 미국으로 가서 곧바로 대회에 나가야 한다. 피곤할 수도 있겠으나 그래서 지금 이 대회가 중요하다”라며 “(좋은 경기력을 이어가) 일요일까지 최선을 다해서 쳐보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박성현이 계속해서 탄탄한 투어 활동을 보장받기 위해선 우승이 절실하다. 팬들도 그의 우승을 기다리고 있다. 박성현은 계속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엿보였다.

박성현은 “냉정하게 생각하면, 너무나도 간절하고 애원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승하는 게 아니다”라며 “지금은 우승에 조금이라도 가깝게 다가서려고 하루하루 노력하고 있고, 또 안 되면 새로운 모습을 찾으려고 시도할 뿐이다. 새로운 변화가 불편하더라고 계속 노력할 거고, 그렇게 모난 부분을 조금씩 깎아 나가다 보면 분명히 우승에 가까워질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성현이 1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