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현 대책위, 한전KPS 비정규노동자 실태조사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노동자 고(故) 김충현 씨와 같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일상적으로 고위험 작업을 강요받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태안화력 고(故)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7일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한전KPS 비정규노동자 실태조사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7월 태안과 인천, 강릉 지역의 한전KPS 비정규직 노동자 35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노동자는 "높은 데 작업할 게 있다면 철제물로 비계를 한 10m 높이까지 쌓았다"며 "위험해 못한다고 팀장이 얘기했지만, 한국서부발전 측에서는 급하다고 그냥 쌓아달라 해서 쌓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노동자는 "10m씩 쌓아 올리다 보면 비계가 많이 흔들린다"며 "위험하다고 얘기는 하는데 생명줄 등 안전장치를 쓰기 어려운 곳이 있다. 그러면 최대한 조심해서 쌓자고 한다"고 했다.
사례발표를 맡은 조건희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활동가는 "고위험 기계 작업을 포함해 비계 설치, 해체 등 위험한 작업이 2차 하청 노동자에게 전가되고 있었다"며 "어떤 작업이 위험하고 어떤 조치들이 취해져야 하는지 의견을 개진하지만 잘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과정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재하청노동자의 경우 1년 미만의 단기계약을 맺고 재계약이 불투명한 탓에 위험작업을 거절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임용현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상임활동가는 "노동안전 문제라고 하는 것이 고용과 불가분의 관계인 것"이라며 고용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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