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한미 양국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실드(UFS) 중 일부를 폭염 등 이유로 연기한 데 대해 "조정된 것"이라고 7일 말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긴장완화와 평화안정은 통일부의 목표이자 이재명 정부의 목표이자 대한민국의 목표"라며 "한미훈련도 그런 점에서 한반도 긴장 완화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와 주한미군사령부는 이날 국방부에서 공동 브리핑을 열고 2025 UFS 연습을 18~28일 11일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미는 시뮬레이션 기반의 지휘소연습(CPX)은 예정대로 실시하지만 기존에 계획된 야외기동훈련(FTX) 40여건 중 20여건은 9월로 미뤄 분산 실시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한미가 표면상으로 기상 상황을 이유로 제시했지만, 출범 후 남북관계 복원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는 이재명 정부 기조에 발 맞춘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미는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부터 FTX를 대대급 이하로 축소했지만 윤석열 정부 시기인 2022년 연대급 FTX로 다시 확장됐다. 지난해 8월 UFS 기간 FTX는 48차례 실시됐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을 '전쟁 연습'이라고 규정하고 예민하게 반응해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달 28일 담화를 통해 이재명 정부와 대화할 의사가 없다면서 남한에서 "침략적 성격의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을 실시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를 두고 김 부부장이 연합훈련 축소나 연기를 대화 조건으로 제시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김 부부장 담화가 나온 당일 취임 후 첫 약식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한미연합훈련 조정을 이 대통령에게 건의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김여정 담화에도 적시돼있지만 아마 8월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남북관계 가늠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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