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최태인 기자] 애플 아이폰은 중고 시장에서도 타사 제품 대비 높은 가치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삼성 갤럭시와의 감가상각 격차가 빠르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현지시간) IT매체 폰아레나는 아이폰16이 여전히 갤럭시 S25보다 감가상각 속도가 느리지만, 현재 추세대로라면 차세대 갤럭시 S26이 올 가을 출시 예정인 아이폰17보다 더 오래 가치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스마트폰은 개봉 즉시 가치가 하락한다. 이는 평균 업그레이드 주기가 3.5년 이상인 사용자에게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중고가치를 고려하는 이들에게는 중요한 요소다. 통상적으로 아이폰은 출시 이후에도 가격 하락이 크지 않은 반면, 갤럭시는 상대적으로 감가상각이 높다.
하지만 미국 스마트폰 가격비교 사이트 셀셀(SellCell)에 따르면, 최근 아이폰의 가치 하락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2020년 아이폰12 시리즈는 출시 9개월 후 가격 하락률이 25.2%였던 것과 달리 아이폰15 가격은 같은 기간 34.3% 하락했다. 아이폰16의 경우 현재 34.7% 감가상각됐다.
반면, 삼성 갤럭시S 시리즈는 최근 모델일수록 가치 하락이 둔화되고 있다. 갤럭시S22는 출시 5개월 만에 출고가보다 51.9%나 떨어졌으나, S24는 47.3%, S25는 46.6%로 감소폭이 줄어들었다. 이는 삼성 폴더블폰과 구글 픽셀9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과 구글이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하면서 중고 가격 방어에 성공하고 있다고 분석했으며, 반면 애플은 AI 경쟁에서 뒤처지며 가치 하락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16은 여전히 갤럭시 S25(46.6%)나 픽셀9(56.9%)보다 가치 유지력이 강하다. 하지만 현 추세가 지속된다면 2026년 중반까지 갤럭시S 시리즈가 아이폰과 비슷한 수준의 감가상각을 보일 가능성이 높고, 오는 2028년까지는 오히려 아이폰보다 가격 하락률이 적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폰아레나는 "아이폰17이 후면 디자인과 4800만화소 트리플 카메라 시스템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지만, 갤럭시 S26이 오픈AI와 퍼플렉시티AI의 AI 도구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아 단순 사양 업그레이드만으로는 흐름을 뒤집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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