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국내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간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취해왔지만, 한·미 금리차 확대 우려 재부각과 최근 수도권 아파트 가격 안정세로 금리 인하 환경이 조성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7일 한은에 따르면 가계부채 관리 강화 대책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7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9로 1개월 만에 11포인트 급락하며 3년 만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2022년 8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며,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게 꺾였음을 의미한다. 서울 강남3구 아파트 거래량도 전월보다 61.2%나 감소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지난달 10일 저성장 우려에도 불구하고 해소되지 않은 부동산시장 과열과 가계부채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이때 한은 이창용 총재는 지난달 기자설명회에서 금리 동결의 배경을 두고 “집값 기대 심리가 잡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주택가격증가세가 완화됐을뿐더러 한·미 상호관세 협상이 15%로 마무리되며 관세로 인한 무역 긴장 또한 나아졌기 때문에 오는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한 2025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소폭 상향조정됨에도 불구하고 주요 IB 8곳 전망치는 평균 1.0% 수준으로 경기 부양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민지희 연구원은 “연준의 9월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한국은행 역시 8월에 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높아졌다”며 “미국의 고용 지표와 무관하게 8월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므로 예정대로 인하하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8월 금통위 전주에 잭슨홀 회의가 있는데, 파월 의장이 9월에 인하하겠다는 메시지 뿐만 아니라 추가 인하에 대한 시그널을 준다면 8월 금통위에서도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금통위에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최근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빠르게 완화돼서 한은이 이야기했던 동결의 근거도 약해졌다”고 부연했다.
한편 한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2.50%로, 미국 기준금리(4.25~4.50%)와의 차이는 1.75~2.00%포인트 수준이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