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낭시에 카페] 퇴직연금은 ‘술술’ 옮기는데…보험은 왜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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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낭시에 카페] 퇴직연금은 ‘술술’ 옮기는데…보험은 왜 안될까?

투데이신문 2025-08-07 09:00: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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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프랑스의 작은 과자 ‘휘낭시에’는 금융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금괴처럼 생긴 디저트를 즐기던 데서 유래했습니다. ‘휘낭시에 카페’는 이처럼 경제와 금융을 맛있고 쉽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합니다.

사회 초년생부터 은퇴자까지, 어렵게만 느껴지는 금융 개념을 금융 전문가들과 함께 차근차근 풀어갑니다. 일상 속 금융을 이해하는 작은 지식들이 쌓여 언젠가는 금괴 같은 든든한 자산이 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부담 없이 들러 한 조각씩 지식을 맛보세요.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지금 퇴직연금 계좌를 이전하시면 가입 축하금과 수수료 혜택을 드립니다”

최근 금융사들이 이런 문구로 퇴직연금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근로자의 노후 자산인 퇴직연금이 자유롭게 금융사 간 이전되는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죠.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실물이전 제도’ 덕분에, 이제는 기존에 운용 중이던 펀드와 예금, ETF 등 자산을 현금화하지 않고도 다른 금융사로 그대로 이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과거처럼 중도 매도로 인한 손실을 감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퇴직연금 자산의 효율적인 운용이 훨씬 수월해진 셈입니다.

정부도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실물이전을 법제화하며, 제도 정착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퇴직연금은 ‘계좌 단위’로 관리되기에 시스템적으로도 이전이 상대적으로 용이합니다. 퇴직연금 자산 규모는 이미 400조원을 넘어섰으며, 이에 따라 금융사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보험은 왜 여전히 ‘이동 금지 구역’일까?

반면 보험상품의 경우 아직도 다른 보험사로 자유롭게 이전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그 이유는 보험이 단순한 자산 운용 수단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보험은 질병, 사고, 사망 등 미래의 불확실한 위험을 대신 부담하는 위험보장 계약입니다. 보험사는 이 같은 리스크를 감수하며 일정 기간 보장을 약속하므로, 계약의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보험계약을 중도 해지할 경우, 해약환급금이 적거나 아예 없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보험에 가입하려면 건강 상태에 대한 재심사를 받아야 하며, 나이가 많아졌거나 건강상 이상이 생긴 경우에는 가입 자체가 거절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밖에도 보험업계에는 ‘부당승환’이라는 엄격한 규제가 적용됩니다. 보험설계사가 낮은 보험료를 앞세워 기존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계약을 유도하는 행위를 막기 위한 제도입니다. 이 규정을 위반할 경우, 설계사뿐 아니라 보험사에도 법적 제재가 가해질 수 있습니다.

자산 관리의 자유화 vs. 계약 보장의 안정화

퇴직연금과 보험은 모두 개인의 소중한 자산이지만, 제도적 목적과 구조가 전혀 다릅니다. 퇴직연금은 노후 자산의 효율적인 운용이 핵심이기 때문에, 정부가 실물이전 제도를 마련해 이동성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반면 보험은 장기적으로 위험을 보장하는 계약이므로 계약의 지속성과 안정성이 중요하며, 이전이 제한적인 구조입니다. 결국 두 상품의 태생적인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에 체감하는 이동성의 차이도 큰 셈이죠.

그렇다면 금융 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실질적 전략은 무엇일까요? 퇴직연금의 경우 실물이전 제도를 적극 활용하면, 더 나은 수익률이나 수수료 조건을 가진 금융사로 옮길 수 있습니다.

단, 같은 유형 간 이전만 가능하다는 점(DB↔DB, DC↔DC, IRP↔IRP)과 함께, 이전 시 금융사에서 제공하는 혜택 조건도 꼼꼼히 비교해야 합니다.

보험의 경우 단순히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기존 계약을 해지하는 행위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보장 내용, 가입 시점의 조건, 현재 건강 상태 등을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하신 뒤 결정해야 합니다. 불가피하게 ‘갈아타야’ 할 경우에는 반드시 신규 보험 가입이 확정된 이후 기존 계약을 해지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같은 자산이라도, 성격이 다르면 이동성도 다릅니다. 퇴직연금은 적극적으로 이전 기회를 활용하되, 보험은 단기적 조건보다 장기적 보장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소비자 스스로도 각 금융상품의 특성과 목적을 충분히 이해한 후, 개인에게 맞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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