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개월 만에 귀국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출전을 앞둔 윤이나는 팬들과의 만남을 손꼽아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6일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 앤 리조트에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윤이나는 타이틀 방어만큼이나 하루 뒤 있을 팬들과의 만남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윤이나에게 팬클럽은 그만큼 고맙고 소중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윤이나가 KLPGA 투어로 돌아오면서 골프장 입구엔 사라졌던 응원 현수막도 등장했다. KLPGA 투어 경기가 열리는 골프장 입구엔 선수를 응원하는 현수막이 내걸린다. 주로 팬클럽 회원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걸어 둔다. 윤이나가 올해 KLPGA 투어를 떠나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 뒤엔 현수막이 사라졌다. 그가 돌아오면서 골프장 앞에 현수막도 다시 붙었다.
5000명이 넘게 모인 온라인 팬카페에는 골프장을 찾아 응원하러 간다는 글도 계속해서 올라왔다. 한 팬은 “김해공항에서 비행기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즐겁게 응원하겠다. 윤이나 빛이나 화이팅”이라고 ‘인증글’을 올렸다. 골프장을 찾지 못하는 다른 팬은 “비록 현장에서 응원은 못하지만, 온라인에서라도 응언하겠다”고 아쉬운 마음을 글로 남겼다. 윤이나 못지않게 팬들도 이날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윤이나에게 팬의 응원은 가장 큰 힘이었다. 2022년 6월 한국여자오픈 경기 도중 발생한 ‘오구 플레이’로 3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뒤 힘든 시간을 버티게 도와준 것도 팬들의 끊임없는 응원 덕분이었다. 윤이나의 투어 복귀를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팬들은 약 5000장의 탄원서를 대한골프협회와 KLPGA에 제출하는 등 구명에도 적극적이었다. 팬들의 노력에 윤이나는 1년 6개월로 징계를 감면받아 지난해 다시 돌아왔다. 윤이나가 투어로 복귀한 이후로는 매 경기를 찾아 응원했다.
윤이나는 성적으로 보답했다. 복귀 시즌 상금왕과 대상, 평균타수 1위로 3관왕을 휩쓸었다. 1년 반 넘게 투어 활동을 중단한 선수라고는 믿기 어려운 폭발적인 경기력으로 KLPGA 투어를 평정해 팬들의 응원에 보답했다.
윤이나는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떠났다. 경기를 직접 보기 어려워진 만큼 팬들에겐 가장 큰 아쉬움이었다.
KLPGA 투어를 평정하고 LPGA 투어로 활동 무대를 옮긴 윤이나는 시즌 초 강력한 신인왕 후보라는 평가를 들었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부진한 시간이 찾아왔다. KLPGA 투어에서 보여줬던 폭발적인 경기력이 실종됐고, 바뀐 투어 분위기에도 적응하지 못했다. 팬들의 안타까움도 커졌다.
4개월 만에 귀국해 KLPGA 투어 경기에 나서는 윤이나는 “LPGA 투어로 가서 반년을 뛰었지만, KLPGA 투어와 비교하면 많은 부분이 달랐다. 대회장을 이동할 때도 자동차가 아니라 비행기를 타고 가야 했고 먹는 것과 대회장 코스의 잔디도 달랐다”면서 “그런 면에서 확실히 KLPGA 투어를 뛸 때보다 적응의 중요성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라고 자체 분석했다. 그러면서 “무언가 딱히 안 된다기보다는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큰 문제가 아니라 작은 부분에서 톱니바퀴가 안 맞는 거 같다. 올해가 마지막 시즌이 아니고 오랫동안 골프를 해야 하는 만큼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달라진 환경에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팬들의 응원도 빠졌다. KLPGA 투어 활동 당시엔 열광적인 응원을 받았으나 LPGA 투어 진출 이후로는 그런 분위기를 느끼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처음 출전하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는 분위기를 바꿀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윤이나는 “팬들이 얼마나 기다리고 사랑하는지 알기에 보고 싶었고 그리웠다”고 다시 한번 팬들과의 만남을 기대했다.
윤이나는 7일 열리는 1라운드 경기에서 오후 12시 24분부터 방신실, 황유민과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