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디어뉴스] 김혜인 기자 = 사랑은 진부하다고 한다. 감정에 호소하는 서사는 낡았고, 진심보다는 기술과 자극이 우선되는 시대다. 영화 시장에서도 로맨스는 한때의 주류 장르에서 밀려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라인업에서조차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는 모양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이 질문은 제법 타당하게 들린다.
“2025년의 여름, 멜로가 통할 수 있을까?”
그 질문에 대해, 대만 청춘 로맨스 영화 ** <나의 아픈, 사랑이야기> **는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그렇다’고 답한다. 그것도 피상적인 흥행이 아니라, 이야기 자체의 내구성과 정서적 설득력을 통해 말이다. 나의>
무더위와 냉소 사이, 사랑은 여전히 유효한가
<나의 아픈, 사랑이야기> 는 대만에서만 6,000만 위안, 한화 약 116억 원의 흥행 수익을 거두며 올해 최고 청춘 멜로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 영화가 이례적인 것은 단지 숫자 때문이 아니다. 이 작품이 택한 서사적 선택은 흥미롭다. 나의>
암이라는 병을 오진받은 소년과, 그 사실을 알면서도 돌봄을 자처하는 소녀. 이야기는 한 사람의 ‘꺼져가는 생’을 간병하는 과정에서 시작하지만, 이 꾀병은 곧 사랑병으로 전이된다. 유머와 감동, 치기와 진심이 교차하며, 사랑이 얼마나 아플 수 있는 감정인지, 그러나 그럼에도 왜 사람은 사랑을 멈추지 못하는지를 보여준다.
단언컨대 이 영화는 멜로 장르의 새로운 도전을 하는 작품은 아니다. 오히려 ‘전형’을 충실히 복원하고, 그 안에서 감정을 견고하게 구축한다. 그러면서 관객을 웃게 하고, 울게 하고, 끝내는 자신도 모르게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청춘을 소비하지 않고, 청춘을 말한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이 영화가 청춘을 다루는 방식이다. 기존 대만 로맨스가 ‘그 시절’을 추억하며 과거로 회귀했다면, <나의 아픈, 사랑이야기> 는 ‘지금 여기’를 이야기한다. 나의>
주인공들은 SNS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넷플릭스 드라마와 유튜브 쇼츠를 보고 자란 세대다. 영화는 이들이 살아가는 현실을 가볍게 스케치하지 않고, 이 시대 청춘의 언어와 리듬을 정직하게 복원한다.
여기에 가족 서사가 교차되며, 영화는 어느 순간 사랑의 이야기에서 성장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그리하여 이 영화는 단순한 연애담이 아니라, 각자의 이유로 고장 난 감정을 품고 살아가는 청춘들의 ‘복구기록’으로 읽힌다.
‘통하지 않을 것 같은 것’의 복권
<나의 아픈, 사랑이야기> 는 제27회 타이베이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과 편집상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을 입증했고, 중국 본토에서도 흥행세를 이어가며 동아시아 청춘 서사의 가능성을 다시금 증명하고 있다. 나의>
그렇기에 우리는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오게 된다.
“지금 이 시기에 멜로가 통할까?”
이 영화는 말한다. “통하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이, 때로는 가장 멀리 간다.”진심은 휘발되지 않는다. 사랑이 낡았다고 말하는 시대에, 이 영화는 정공법으로 되묻는다. 당신은, 마지막으로 누군가를 진심으로 걱정한 순간이 언제였냐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누군가를 사랑한 순간이 언제였는지.
[영화 정보]
개봉일: 2025년 8월 13일
감독: 허부상
출연: 첨회운, 강제
장르: 멜로, 청춘 로맨스
수입: 픽처하우스 / 배급: 영화로운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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