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수 프로듀서 "브로드웨이·웨스트엔드보다 아름답게 만들었다"
"허황 쫓는 데 대한 경계도 담아"…GS아트센터서 8일 정식 개막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한국 관객분들께서 화려한 공연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은데,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이 화려함을 기꺼이 제공해줍니다."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의 배우 매트 도일은 6일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위대한 개츠비'의 매력을 이렇게 소개했다.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 작가 F.스콧 피츠제럴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자수성가한 신흥 부자 제이 개츠비가 부유한 집안 출신의 옛 연인 데이지 뷰캐넌을 사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위대한 개츠비'는 지난해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올해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 선보인 데 이어 국내 무대에도 올랐다. 아시아인 최초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리드 프로듀서를 맡은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가 이번에도 제작자로 참여했다. 지난 1일부터 프리뷰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서울에서만 선보이는 오리지널 프로덕션으로 2022년 토니상에서 뮤지컬 '컴퍼니'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매트 도일이 제이 개츠비를 연기한다. 데이지 뷰캐넌 역은 뮤지컬 '알라딘'의 북미 투어에서 자스민 역을 소화한 센젤 아마디가 맡는다. 공연은 영어로 진행되며 스크린으로 자막을 제공한다.
도일은 "배우들이 훌륭한 스토리텔러이기 때문에 영어를 모르는 관객이 자막 없어도 스토리와 감정을 이해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신춘수 프로듀서도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보다 아름다운 프로덕션"이라며 "제가 작품을 점점 발전시키면서 덧칠한다는 표현을 썼는데, 조명, 의상 등 모든 부분에서 섬세함을 더했다. GS아트센터에서 아름다움을 극대화할 무대를 마련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대한 개츠비'는 호황을 맞이한 192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신흥 부자 개츠비의 이야기를 그린만큼 화려한 무대를 자랑한다. 이날 프레스콜에서 시연한 오프닝 넘버 '로어링 온'(Roaring On)부터 흥겹고 역동적인 안무와 번쩍이는 조명이 눈길을 끈다.
안무가 도미니크 켈리는 "재즈 댄스 등 1920년대 춤을 많이 반영하려고 했다"며 "찰스턴 등 당시 춤을 가져다가 리믹스를 해 오늘날 관객이 보더라도 흥미를 가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작곡가 제이슨 하울랜드도 "1920년대라는 시대를 어떻게 장엄하게 구현할지 고민했다"며 "호른을 비롯해 다양한 악기를 조합했다"고 설명했다.
'위대한 개츠비'는 그러면서도 화려함 이면에 있는 허황과 이에 대한 경계도 담았다. '뉴 머니'(New Money)라는 곡에서 등장하는 '영앤리치'(Young And Rich·젊은 부자) 가사가 마냥 긍정적으로만 들리진 않는다.
작사가 네이슨 타이슨은 "정말 화려하지만, 뒤에는 거짓되고 허황한 것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닿을 수 없는 허상을 좇아간다는 점도 '위대한 개츠비'에 담겼다"고 말했다.
작가 케이트 캐리건도 "'위대한 개츠비'의 모든 캐릭터가 노력한다는 점에 관객들도 공감하는 것 같다"며 "'위대한 개츠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본주의의 해악에 대해 경계해야 할 부분도 말해준다"고 작품의 메시지를 짚었다.
공연은 8일 정식 개막해 11월 9일까지 GS아트센터에서 이어진다.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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