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들어 전국 곳곳에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있다. 갑작스러운 폭우에 텃밭 작물도 그대로 영향을 받는다. 뿌리가 물에 잠기고, 잎과 줄기가 축 처지거나 썩는 일이 반복된다. 고온다습한 날씨까지 겹치면 병해가 빠르게 번진다. 배수가 잘되지 않는 흙에서는 생장이 멈추기도 한다.
이럴 때는 작물 스스로 견디는 힘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흙이 마르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칼슘을 보충해 주면 줄기 조직이 단단해지고 병에도 덜 약해진다.
주방에서 흔히 나오는 달걀껍데기와 식초만 있으면 작물에 필요한 칼슘을 손쉽게 공급할 수 있다. 시든 작물에 뿌려도 효과가 있어 실제로 농가에서도 많이 사용한다.
거품 일면서 녹아든다… 달걀껍데기와 식초의 화학반응
액체 비료를 만들기 위해 먼저 껍데기를 모아야 한다. 달걀찜이나 달걀말이를 만들고 남은 껍데기는 보통 버려지기 쉽지만, 두 달 정도 모으면 제법 많은 양이 쌓인다. 바로 사용하면 냄새가 날 수 있어 햇볕에 말려야 한다.
충분히 말린 껍데기는 절구로 잘게 부수거나 믹서로 곱게 간다. 식초를 부으면 바로 화학반응이 시작된다. 초산이 껍데기의 탄산칼슘과 만나면서 거품이 일고, 가스가 발생하며 껍데기가 점차 녹아든다. 이때 칼슘이 액체로 녹아 들어간다.
반응은 몇 시간 안에 안정되지만, 하루 이상 두면 용액이 완전히 숙성된다. 이후 물에 1:100 비율로 희석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완성된 용액은 분무기에 담아 작물에 뿌린다.
뿌리보다 잎에 뿌려야 빠르게 흡수된다
이 액체 비료는 작물에 칼슘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칼슘은 식물의 세포벽을 튼튼하게 만들어 병에 잘 견디도록 돕는다. 흙에 수분이 지나치게 많으면 줄기나 열매가 무르거나 썩기 쉬운데, 칼슘을 보충하면 이런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분무는 뿌리보다 잎에 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선배 농부들 사이에서도 "잎에 직접 뿌려야 흡수가 빠르다"는 조언이 많다. 실제로 잎을 통해 흡수될 때 흡수 속도와 반응이 더 빠르게 나타난다.
칼슘을 흡수한 작물은 생장 속도와 활력 모두에서 뚜렷한 변화를 보인다. 모종이 자리를 잡을 때나 꽃이 피기 전, 열매가 맺기 전 시기에 사용하면 생장 촉진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작물 키우기만 아냐… 생활 속에서도 쓰이는 껍데기
달걀껍데기는 비료 외에도 일상에서 다양하게 쓸 수 있다. 특히 청소와 빨래에 사용할 수 있어 더욱 실속 있다.
흰 빨래의 얼룩을 지우거나 색을 밝게 하고 싶을 때 쓰면 좋다. 껍데기를 잘게 부순 후 망에 담아 흰 빨래와 함께 삶으면 칼슘 성분이 얼룩 제거와 표백에 도움을 준다. 별도 표백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옷감이 밝아진다.
부엌 청소에도 사용할 수 있다. 껍데기를 곱게 간 뒤 싱크대, 세면대, 타일 틈새에 문지르면 기름때와 물때가 잘 닦인다. 입자가 단단하면서도 고와서 표면을 긁지 않고도 깨끗하게 세정 된다.
달걀 껍데기 액체 비료 만드는 법 총정리
1. 남은 달걀껍데기는 햇볕에 하루 이상 말린 뒤 곱게 부순다.
2. 병이나 유리용기에 껍데기를 담고 식초를 부으면 거품이 올라온다.
3. 실온에서 하루 이상 두면 껍데기가 녹아 칼슘이 녹아든 액체가 된다.
4. 물에 1:100 비율로 희석해 농업용 분무기나 스프레이에 담는다.
5. 작물의 잎에 골고루 분무하면 빠르게 흡수돼 병충해 예방에 도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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