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가 일부 유명 자연 명소에 대해 외국인 입장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캐시드럴 코브. / Mugheera Sufyan-shutterstock.com
지난 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정부는 ▲밀포드 사운드(Milford Sound)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Tongariro Alpine Crossing) ▲아오라키 마운트쿡(Aoraki Mount Cook) ▲캐시드럴 코브(Cathedral Cove) 등 관광지 4곳에 입장료를 도입할 예정이다.
요금은 최대 40뉴질랜드달러(약 3만 3000원)로 2027년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모두 뉴질랜드 환경보존부가 관리 중인 공공 관광지로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게 집계된 곳이다. 밀포드 사운드의 경우 연간 110만 명이 방문하는데, 이중 90%는 외국인이다.
앞서 뉴질랜드는 입국세 100뉴질랜드달러(약 8만 2000원)와 트래킹 코스인 '그레이트 워크'에 대한 숙박 요금을 부과 중이나 인프라 노후화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직접적인 비용 부담 구조를 도입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외국인 요금 도입을 통해 연간 6200만 뉴질랜드달러(약 560억 원)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으며, 명소 보존 및 인프라 개선에 전액 재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밀포드 사운드. / Adwo-shutterstock.com
입장료를 도입할 4곳의 관광지 중 밀포드 사운드는 뉴질랜드 자연의 정수로 평가된다. 거대한 피오르드 지형 사이로 흐르는 물안개, 해양 생물, 폭포 등이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피오르드를 따라 운행하는 크루즈 투어를 비롯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 중 하나로 꼽히는 '밀포드 트랙'은 총 거리 약 53.5km로, 평균 4박 5일이 소요된다.
뉴질랜드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은 세계 최고의 당일 하이킹 코스로 손꼽힌다. 통가리로 국립공원과 가까워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으며 40분 거리에 루아페후산의 화카파파 스키장, 약 5분 거리에 토카아누(Tokaanu) 온천이 있다.
겨울철에는 눈·얼음·강풍으로 인해 가이드 동행이 필수적이며, 11월~4월이 여행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아오라키 마운트쿡. / 픽사베이
아오라키 마운트쿡 국립공원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를 품고 있다. 이곳에 자리한 아오라키 매켄지 밤하늘 보호구역에서 감탄을 자아내는 밤하늘도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거대한 아치형 석회암 동굴로 유명한 캐시드럴 코브는 수백만 년에 걸친 해풍과 침식 작용으로 형성됐다. 1992년 해양 보호 구역으로 지정돼 다양한 해양 생물과 산호초 등이 보호되고 있으며, 스노쿨링과 같은 해양 액티비티를 체험할 수 있다. 영화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2008)의 촬영지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23년 사이클론으로 인해 트레킹 코스가 붕괴돼 하이하이 비치에서 캐시드럴 코브까지의 일부 구간이 폐쇄 중이다. 대신 가이드와 함께 해안선을 따라 카약을 즐기거나, 보트 크루즈 및 파도가 완만한 날에는 근거리 수영도 가능하다.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 / Adwo-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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