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에게는 현역 연장의 길이 있었다.
대만프로야구 복수의 구단이 2023년 12월부터 오승환 영입 가능성을 타진했다.
대만 야구 관계자는 "오승환이 결심만 했다면, 대만 구단이 KBO에 신분조회를 하고 본격적인 영입 절차를 밟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역 은퇴를 선언한 6일 오승환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만 구단이 내게 관심을 보였다는 건, 알고 있다. 고마움도 느꼈다"며 "그래도 한국 무대에서 은퇴하는 게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05년 삼성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오승환은 2014년과 2015년에는 일본 한신 타이거스에서 뛰었다.
201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하며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오승환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 유니폼을 입고 2019년 전반기까지 빅리그 무대를 누볐다.
한국인 최초로 한·미·일 1군 무대 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2019년 후반기에 KBO리그로 돌아와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2023년 6월 6일 대구 NC 다이노스전), KBO리그 통산 400세이브(2023년 10월 14일 대구 SSG 랜더스전) 등 빛나는 이정표를 세웠다.
오승환은 KBO리그에서 427세이브를 거뒀고, 일본에서는 80세이브, MLB에서 42세이브를 수확했다.
한·미·일 통산 세이브는 549개다.
오승환은 2023시즌이 끝나고 KBO리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당시 삼성과 협상이 꽤 길어졌고, 대만 구단은 오승환 영입 가능성을 살폈다.
대만 야구 관계자는 "한 구단은 대만 팬들에게도 익숙한 오승환을 영입하면 흥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오승환에게 대만 외국인 선수로는 최고액 수준인 1년 보장 금액 60만 달러,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등을 제시할 준비도 했다"고 전했다.
오승환도 몇몇 관계자를 통해 대만 구단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들었다.
아주 잠시 '4개 리그에서 뛴 선수'라는 타이틀을 다는 것도 의미 있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2024년 1월 삼성과 계약기간 2년, 계약금 10억원, 연봉합계 12억원 등 총액 22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오승환이 현역 시절에 한 마지막 계약이었다.
오승환은 "고민 많이 했지만, 이제 은퇴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며 "응원해주신 많은 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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