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선 탈출, 밖에선 외면…젊은인재 황무지 전락한 '임종룡의 우리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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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선 탈출, 밖에선 외면…젊은인재 황무지 전락한 '임종룡의 우리금융'

르데스크 2025-08-06 16:22: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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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취임 후 그룹 전체의 인재 경쟁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에선 MZ세대 행원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외부에선 구직자들의 선호도 하락이라는 굴욕을 맛보고 있다. 우리금융 안팎에선 타 시중은행 대비 현격히 낮은 조직 선호도와 유입·정착률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을 넘어 현 경영진의 리더십과 조직문화 전반에 문제로 봐도 무방한 사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사람이 머무르지 않는 조직'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안에선 탈출, 밖에선 외면…임종룡 취임 후 '인재 황무지' 오명 휩싸인 우리은행

 

최근 우리금융 내부 직원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조직의 미래를 이끌어야 할 MZ세대 직원들의 퇴사 행렬이 두드러지고 있다. 2023년 30세 미만 직원의 이직 및 퇴직 인원수는 53명이었으나 2024년 78명으로 47.1% 급증했다. 30세 미만 직원의 경우 명예퇴직이나 희망퇴직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대부분 자발적인 퇴사를 결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은행이 젊은 직원들에게 '떠나고 싶은 조직'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현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해 우리금융에 대한 젊은 직원들의 외면 정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난 사건도 있었다. 하반기 타 시중은행들의 최종 합격자 발표 이후 우리은행 연수원에선 연수를 받던 신입행원들이 돌연 연수원을 떠나는 사태가 벌어졌다. 연수 도중 타 시중은행의 합격자 발표가 있었는데 중복 합격한 이들이 곧장 연수원을 떠나버린 것이다. 우리금융 내부 직원에 따르면 당시 신입 행원들의 대규모 이탈로 조 편성을 전면 재조정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우리은행 안팎에선 채용 절차를 마치고 연수까지 받던 인력이 경쟁사를 선택한 것은 조직에 대한 신뢰와 만족도가 얼마나 낮은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 우리은행 명동 본사 전경. ⓒ르데스크

 

우리은행 한 지점에 재직 중인 정상호 씨(30·남·가명)는 "사실 4대 시중은행 간에는 처우나 복지 차이가 크게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회사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나 여기 다닌다'는 이미지를 더 중요하게 여길 수밖에 없다"며 "똑같이 연수원 생활을 해본 입장에서 신입행원이 연수원에서 실제 조직 문화를 경험한 후 이직을 선택했다는 것은 기존에 가졌던 우리은행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였는지, 또 실제 들어왔을 때 느낀 만족도가 얼마나 낮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고 귀띔했다.

 

우리금융의 인재 경쟁력 약화는 단순히 내부의 문제에서 그치지 않았다. 최근 우리은행을 향한 구직자들의 인식 역시 타 시중은행에 비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5 대학생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금융기업 TOP 10' 순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0위권 이내에 아예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반면 ▲KB국민은행(2위) ▲신한은행(3위) ▲NH농협은행(5위) ▲하나은행(10위)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모두 상위권에 오르며 구직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인재 경쟁력 저하 문제는 임종룡 취임 회장 이후 유독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임 회장 취임 이후 내부통제 부실에 기인한 굵직한 사건·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우리금융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했고 결국 조직 신뢰도와 호감도 하락으로 이어져 인재 이탈이 가속화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3월 임 회장이 350억원 규모의 친인척 부당대출 건을 사전에 보고받고도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의 리더십에 의문부호가 뒤따랐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해당 사안을 정식 조사하게 된 계기도 내부 보고가 아닌 외부 투서 때문인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일기도 했다. 

 

▲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사진=연합뉴스]

 

우리금융의 부실한 내부통제는 금감원이 지난 2월 발표한 '2024년 금융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 결과'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당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을 비롯한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등 3개 은행에서 총 3875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이 적발됐다. 이 가운데 우리은행에서만 2334억원(101건)의 부당대출이 발생했다. 전체의 약 60%에 달하는 규모다.

 

전문가들 역시 일방적으로 기업의 인재 경쟁력은 최고경영진의 리더십과 경영철학, 능력 등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우리금융 인재 경쟁력 저하 역시 비슷한 이유일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금융 내 젊은 직원들의 이탈은 단순한 채용 실패가 아니라 조직 전반에 걸친 신뢰 상실과 리더십 한계에서 비롯된 인적 자산 붕괴다"며 "특히나 금융권은 자금을 다루는 산업 특성상 대외 신인도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회사 이미지가 흔들릴 경우 인재확보와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련의 사안과 관련해 우리금융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확인해 보겠다"는 답변만 되풀이할 뿐 별 다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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