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베트남 빈그룹 지분 전량 매각…1조원대 현금 확보

최태원 SK 회장이 3일 경기도 이천 SK텔레콤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한국고등교육재단 홈커밍데이 행사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SK 제공 [뉴스락]

[뉴스락] SK그룹이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1조원대 현금을 확보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베트남 현지 투자법인 'SK 인베스트먼트 비나 Ⅱ'를 통해 보유한 빈그룹 지분 6.05%의 매각 작업을 최근 완료했다.

매각은 지난 1월부터 이달 초까지 약 6개월간 사전에 지정된 제3자에게 장내 분할매각 방식으로 진행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을 통한 총 회수 자금이 최소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월 보유 지분의 22%를 첫 매각할 당시 매각대금이 약 12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나머지 78% 지분 매각으로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의 빈그룹 투자 수익률은 상당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1월 첫 매각 당시 3만9000베트남동(VND)이던 빈그룹 주가는 이달 초 10만4000VND로 약 2.6배 상승했다. 여기에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베트남동화보다 더 하락한 결과 환차익 효과도 발생했다.

SK그룹은 2019년 1조1000억원을 투자해 빈그룹의 4대 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당시 투자는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포트폴리오 구성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번 매각으로 6년 만에 빈그룹과의 지분관계를 완전히 정리하며 원금 이상의 투자 수익을 거뒀다.

이번 빈그룹 지분 매각은 SK그룹이 추진하는 대규모 리밸런싱 작업의 일환이다. SK그룹은 2024년부터 비주력 자산을 처분하고 미래 핵심 사업에 투자하는 사업구조 재편을 본격화했다.

확보된 자금은 그룹 차원의 재무 안정성 강화와 함께 인공지능(AI), 반도체, 에너지솔루션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활용될 전망이다.

실제로 SK그룹은 지난달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하는 유상증자에 약 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