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있는 전북의 무패 질주… 자율과 데이터의 ‘공존’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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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전북의 무패 질주… 자율과 데이터의 ‘공존’ 시스템

한스경제 2025-08-06 15:30: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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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 사령탑 거스 포옛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 사령탑 거스 포옛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2025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에서 전북 현대의 반전 드라마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강등 위기를 겪었던 팀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시즌 초반부터 질주를 거듭한 전북은 최근 20경기 연속 무패(15승 5무)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굳혔다. 2위 김천 상무와는 승점 15차로 벌어져 사실상 독주 체제에 접어들었다.

전북의 무패 행진은 K리그 역사 전체를 통틀어 단독 5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이보다 긴 기록은 4팀뿐인데, 그중 3개가 모두 과거 전북이 세운 것이란 점은 의미심장하다. 전북은 2016년 33경기 연속 무패라는 K리그 역대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왕조의 부활을 알리는 이 기록 뒤에는 거스 포옛 감독의 체력 중심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전북은 시즌 중에도 회복보다는 체력 훈련을 지속하는 드문 팀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물론, 러닝과 근지구력 향상을 위한 고강도 훈련이 비시즌은 물론 정규시즌 중에도 이어진다. 미드필더 김진규는 “보통 시즌 중에는 하지 않는 훈련이다. 하지만 감독님은 요구하신다. 힘들지만 데이터를 보면 다음에 몸 상태가 더 좋아진다. 그래서 안 뛸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김진규는 팀 K리그에 선발돼 뛰었던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경기에서도 경기 내내 지친 기색 없이 활약했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가 구축한 하이 퍼포먼스 테스팅 랩. /전북 현대 제공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가 구축한 하이 퍼포먼스 테스팅 랩. /전북 현대 제공

선수들은 이러한 훈련이 단순히 체력을 기르기 위한 수단에 그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주장 박진섭은 “프리시즌 때 했던 체력 운동은 남달랐다. 감독님이 경기를 기반으로 설계해 준 훈련이라 시즌 중에 확실히 효과를 보고 있다”며 “전북은 다른 팀보다 휴가를 많이 받는 편인데, 대신 휴가를 갔다 오면 체력 훈련이 있다. 몸무게와 체지방 수치를 휴가 전후로 측정하고, 기준치를 넘기면 벌금 같은 페널티가 있어서 관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포옛 감독은 선수들에게 ‘믿고 자유를 주되,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김진규는 선수들의 훈련 심박수를 기준으로 등급이 나뉜다고 설명하며 “똑같이 뛰어도 심박이 낮으면 A등급이다. 나는 C등급이었다”며 웃었다. 현재 전북에서는 박진섭, 김영빈, 한국영, 강상윤이 A등급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과학적 데이터를 더한 하이퍼포먼스 시스템까지 구축했다. 최근 전북은 선수들의 근력, 관절, 혈액 등 신체 데이터를 측정하는 ‘하이 퍼포먼스 테스팅 랩’을 신설했다. 무릎, 발목, 햄스트링, 고관절 등 세밀한 부위까지 체크할 수 있는 장비와 더불어 체성분·혈액 분석을 통해 피로도와 회복 상태까지 평가한다. 측정된 데이터는 전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시각화한 뒤, 코칭스태프와 메디컬팀이 함께 공유하며 최적의 출전 여부와 맞춤 훈련을 설계하는 데 활용된다.

전북은 향후 유소년팀까지 이 시스템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소년 단계부터 프로까지 데이터를 연계해 선수 육성의 일관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북은 “테스팅 랩은 단순 테스트 공간이 아니라 전략적 공간이다. 누적 데이터는 장기적으로 팀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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