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조선업의 전성기를 다시 불러올 '마스가(MASGA: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시동을 걸며, 국내 조선 산업은 물론 연관 도시들의 경제 및 부동산 시장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208조원 규모의 투자가 예고된 이번 한미 간 조선업 협력 강화 조치는 단순한 산업 협력을 넘어 지역경제 회복과 부동산 가치 상승까지 이끄는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한국과 미국이 조선업을 포함한 주요 산업 분야의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합의하면서 '마스가 프로젝트'가 실현 단계로 들어섰다. 특히 한국은 미국 조선산업 재건을 위한 1,500억 달러(약 208조 원)의 투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에도 대규모 일감 확보와 기술 수출의 기회를 얻게 됐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국내 조선기업들이 미국 현지에 조선소를 신설하거나 선박 건조, 인력 양성, 유지·보수(MRO) 사업 등을 추진할 경우, 정부와 금융권이 전방위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시장조사업체 IBIS월드는 미 조선업 시장이 2030년까지 약 7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번 협력은 한국 조선업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절호의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580여 개의 조선업체가 밀집된 울산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이 집결해 있는 경남 거제는 이번 프로젝트의 직접적인 수혜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박 블록을 한국에서 제작하고 미국에서 조립하는 방식의 생산 협력이 활성화될 경우, 울산과 거제를 중심으로 한 조선업 생태계가 급속도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재 국내 조선업체 '빅3'인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은 한미 간 조선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공동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미국 내 현지법인 설립 및 공급망 구축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한미 조선 협력기금 조성, 미군 함정 및 수송선 생산을 위한 방산기지 특별구역 지정,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정부 보증 등 관련 법안이 조만간 국회에 발의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은 강력한 협력 생태계가 필수인 산업이기 때문에 산업 전반의 활성화가 동반되지 않으면 지속 가능성이 떨어진다"며 "울산, 거제와 같은 조선업 중심 도시가 산업 부흥의 중심축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내다봤다.
조선업 활성화가 가시화되면서 울산, 거제, 창원 등 관련 도시의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산업 회복은 곧 일자리 증가와 인구 유입, 소득 상승으로 이어지며, 이는 부동산 가치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울산 지역의 준공 후 미분양은 889세대로, 이는 6대 광역시 평균인 1,642세대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안정적인 주택 수급 상황 속에서 산업 호재가 더해지면서 신규 분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단지는 ㈜한화 건설부문이 8월 중 공급 예정인 '한화포레나 울산무거'다. 이 아파트는 과거 한화케미칼 사택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지역 내 브랜드 프리미엄과 입지 조건을 겸비해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한화포레나 울산무거'는 지하 3층지상 25층, 총 8개 동, 전용면적 84166㎡, 816세대 규모의 중대형 위주 대단지로 조성된다. 울산의 핵심 주거지로 꼽히는 무거동에 위치해 옥동, 신정동 등 인근 생활권을 편리하게 누릴 수 있으며, 삼호초, 삼호중, 성광여고, 울산제일고 등 우수한 학군이 밀집된 교육환경도 강점으로 꼽힌다.
울산 외에도 주변 지역 신규 분양이 잇따른다.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서는 '푸르지오 트레파크(1,370세대)'가, 경남 창원에서는 '트리븐 창원(434세대)'이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거가대교와 인접해 있는 강서구는 거제와의 접근성이 좋아 조선업 종사자들의 실수요 유입도 예상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이번 관세협상 타결로 조선업이 산업 발전의 중심축으로 다시 자리매김하면서, 울산과 거제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시장도 본격적인 상승 기류를 탈 수 있다"며 "특히 조선업은 노동집약적 산업인 만큼, 일자리 창출이 부동산 수요 확대로 곧장 이어질 수 있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이번 한미 조선 협력과 마스가 프로젝트는 단순히 수출 확대나 기술 협력을 넘어, 산업 생태계 재편과 지역경제 활성화, 나아가 부동산 시장 회복까지 연결되는 '삼박자 효과'가 기대되는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력과 생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지속 가능한 산업 구조와 도시 기반의 재도약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조선업과 연계된 항만, 물류, 기자재, 주거 인프라 등 지역 기반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낙수 효과도 예상되면서 울산·거제·창원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 경제의 활력 회복 시계가 다시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