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론 끝났나'…해외 투자은행들, 한국 경제 성장률 잇단 상향 조정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비관론 끝났나'…해외 투자은행들, 한국 경제 성장률 잇단 상향 조정

폴리뉴스 2025-08-06 12:11:25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최근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고수해오던 JP모건마저도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불과 한 달 사이 두 차례에 걸쳐 상향하면서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한국 경제에 대한 시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5일 금융권 및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JP모건은 지난 6월 말까지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0.5%로 전망하며 해외 IB 중 가장 낮은 수치를 제시해왔다. 하지만 6월 30일 이를 0.6%로 한 차례 수정한 데 이어 7월 24일에는 다시 0.7%로 상향 조정했다.

JP모건은 한국은행의 2분기 GDP 속보치 발표 이후 낸 보고서에서 "2분기 GDP 성장률이 시장 기대치를 소폭 상회했다"며 "수출이 예상보다 양호했고 제조업 부문의 성장세가 뚜렷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3분기에는 일부 기저효과에 따른 조정이 있을 수 있으나 정부의 재정 부양책이 이 충격을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JP모건은 하반기 연율 기준 성장률을 1.8%로 유지하면서 상반기 실적 반영을 통해 연간 성장률 전망을 0.7%로 상향했다. 이는 지난 6월까지만 해도 비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던 것에서 벗어나, 하반기 경기 회복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골드만삭스 역시 지난 8월 초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1%에서 1.2%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한미 간 무역 협상이 관세 관련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했다"며 "특히 반도체 등 주요 수출 품목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점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이 다른 주요국에 비해 불리한 무역 조건에 처하지 않은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올해뿐 아니라 내년 성장률 전망도 2.1%에서 2.2%로 올렸다. 이로써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총 0.5%포인트(p)의 상향 조정을 단행한 셈이다. 이는 미국의 관세 리스크 완화와 글로벌 경기 회복, 한국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추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해외 주요 IB 8곳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 평균치는 지난 7월 말 기준 0.9%다. 이는 지난 6월 말에 비해 큰 변화는 없지만,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기관의 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전망 평균치에도 점진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은행 역시 오는 8월 중 발표 예정인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은은 지난 5월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성장률을 0.8%로 제시하면서, 2차 추경이 성장률을 약 0.1%포인트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미 간 관세 협상 결과가 한은의 전망 수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의 합의로 자동차를 포함한 일부 품목에 대해 15%의 상호 관세율이 적용되기로 하면서, 이는 한은이 기존에 가정했던 시나리오와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무역 관련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전문가들도 이러한 해외 IB의 전망 상향이 한국 경제의 실물 회복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수출은 반도체 업황 개선과 함께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고, 정부의 재정 투입 확대 역시 소비와 투자의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아직까지 글로벌 불확실성은 완전히 걷히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의 성장 둔화와 유럽의 경기 침체 가능성, 미국의 금리 동향 등 외부 변수는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다. 또한 국내에서는 고금리와 가계부채 부담이 민간 소비 회복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결국 하반기 한국 경제의 흐름은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와 정부 정책의 실효성, 민간 부문의 회복 강도에 달려 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의 전망 상향은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이를 낙관론으로만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섣부르다는 지적도 있다.

한 국내 증권사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한국 경제가 저점을 찍고 점차 회복세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하지만 회복의 속도나 강도는 여전히 제한적일 수 있다. 신중한 낙관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한국 경제에 대한 시각을 점차 긍정적으로 바꾸고 있는 가운데 향후 국내외 경제 지표와 정책 대응에 따라 성장률 전망은 또 한 차례 조정될 여지를 남기고 있다. 하반기 한국 경제가 '반등의 기회'를 실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