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 SK텔레콤이 대규모 유심 해킹 사고의 직격탄을 맞으며 2분기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고객 보상과 신뢰 회복을 위한 대규모 프로그램이 회계에 반영되면서 3분기에도 실적 하방 압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6일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4조3388억원, 영업이익 3383억원, 당기순이익 8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37.1%, 순이익은 76.2% 급감했다. 통신업계 전반이 전분기 대비 실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SKT는 유심 해킹 사고의 여파로 실적이 부진했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유심 해킹 사고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SKT는 피해 고객에 대한 무상 유심 교체, 사이버 침해 보상 보증, 글로벌 보안 솔루션 ‘짐페리움(Zimperium)’ 무상 제공 등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향후 5년간 7000억원을 들여 제로 트러스트 기반의 정보보호 체계도 구축한다.
여기에 더해 8월부터는 5000억원 규모의 ‘고객 감사 패키지’가 시행된다. 통신요금 50% 감면, 추가 데이터 제공, 제휴 할인, 해지 고객 재가입 혜택 등이 포함돼 실적 부담은 3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요금 감면과 위약금 면제 정책은 단기적인 가입자 이탈과 수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은 5일 보고서를 통해 “매출액, 영업이익은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예상하며 순이익은 감소한 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정찬 애널리스트는 "2분기부터 실적 차별화를 예상한다. 안개가 걷혔으니 더이상 비 소식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SKT는 AI 인프라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5일 B200 GPU 기반의 ‘소버린’ GPUaaS 서비스를 출시하며 초거대 AI 모델 훈련 시장을 정조준 중이다. '해인'이라는 이름의 이 클러스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 컴퓨팅 자원 활용 기반 강화 사업'에 선정돼 국가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도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국내 AI 생태계의 고도화를 이끄는 중추 인프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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