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의장’ 전략, 수면 위로···트럼프, ‘연준 장악’ 본색 드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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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의장’ 전략, 수면 위로···트럼프, ‘연준 장악’ 본색 드러내다

직썰 2025-08-06 09: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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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아드리아나 쿠글러의 후임자를 이번 주 안에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아드리아나 쿠글러의 후임자를 이번 주 안에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직썰 / 안중열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직 인선을 고리로 ‘차기 의장 선점–정책 전환 주도–파월 견제’의 3단 전략을 본격화했다. 이는 단순한 공석 보완이 아니라, 연준의 정책 기조 자체를 ‘친트럼프 노선’으로 재편하려는 의도다. 현직 의장의 임기 중임에도 후임 의사결정 구조를 선점함으로써 조기 정책 전환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이른바 ‘그림자 의장’ 전략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3단 인사전략, ‘이사→의장→정책 선점’

트럼프는 5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들과 만나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가 이번 금요일 사임할 예정”이라며 “후임자를 곧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글러 이사의 공식 임기는 2026년까지이지만, 트럼프는 공석 보완을 넘어 정식 이사 재지명 → 임기 연장 → 의장 지명이라는 단계적 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지금 의장직 인선을 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며, 사실상 연준 지배 구도의 전환을 예고했다. 파월 의장의 공식 임기는 2026년 2월까지이나, 이사직을 통해 의결 구조를 장악하면 실질적 소수의견 구도로 밀어낼 수 있다. 의장을 바꾸지 않고도 정책 기조를 조율하려는 포석이다.

◇‘두 케빈’, 비둘기파 포석의 신호탄

트럼프는 CNBC 인터뷰에서 연준 의장직 후보로 케빈 해셋 전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직접 지목했다. 두 사람 모두 금리 인하와 유동성 확대에 우호적인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해셋은 트럼프 행정부 당시 법인세 감세와 경기부양책을 설계한 핵심 인물로, 긴축정책에 반대하며 고용과 성장을 중시해왔다.

워시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최연소 연준 이사였으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보다 공격적인 개입을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가 이들을 “훌륭한 후보”라 언급한 것은 단순한 코멘트를 넘어,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대한 의도를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발언 직후 시장에서는 기대 인플레이션과 자산시장 내 완화 기대가 일부 반영되며, 이른바 ‘비공식 정책 시그널’로 작용했다.

◇금리보다 프레임, 통화정책 리셋 구도

연준은 2022년 이후 고강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왔지만, 트럼프는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주장해왔다. 이번 인선 전략은 단순히 기준금리를 낮추는 수준이 아니라, 연준의 정책 프레임 자체를 전환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공식적으로는 파월 체제가 유지되더라도, 실질적 통제권이 트럼프 라인에 넘어가면 연준은 ‘명목상 의장–실질 설계자’ 체제로 전환된다. 이는 의장 교체 없는 통화정책 지배, 즉 ‘그림자 의장’ 전략의 실현이다.

◇‘그림자 의장’의 대가, 정치화된 중앙은행

문제는 이 같은 전략이 연준의 제도적 독립성과 정책 중립성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이다. 연준 의장 임기를 대통령 임기와 분리해 설계한 이유는, 정치적 개입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사직을 고리로 다수파를 확보하는 방식은, 통화정책의 독립성과 신뢰성을 근본적으로 흔들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는 재선 여부와 무관하게 연준 기조를 선점하려 한다”며, “이는 연준의 예측 가능성과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는 조기 개입”이라고 분석했다. 브루킹스연구소도 “정치화된 연준 인사 전략은 중앙은행 신뢰의 기반을 허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견제’보다 ‘설계’를, ‘협의’보다 ‘장악’을 택했다. 파월 이후의 연준은, 이미 ‘그림자 의장’의 시나리오 안으로 빨려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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