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관세 충격파, ‘세계 항공화물 시장’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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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관세 충격파, ‘세계 항공화물 시장’ 흔든다

이뉴스투데이 2025-08-06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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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관세 인상 조치가 세계 항공화물 운송량을 위축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IATA]
미국발 관세 인상 조치가 세계 항공화물 운송량을 위축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IATA]

[이뉴스투데이 김재한 항공·방산 전문기자] 미국발 관세 인상 충격파가 세계 항공화물 시장을 흔들고 있다. 6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세계 항공화물 수요는 전년 6월 대비 0.8% 증가하는 데 그치며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이는 미국발 관세 인상이 세계 무역 흐름과 항공화물 네트워크에 큰 파장을 준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북미 시장은 관세 인상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항공화물 운송량은 두 달 연속 감소하며 전년 대비 8.3% 줄었다. 이는 세계 최대 항공화물 노선인 아시아-북미 구간의 운송량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발 관세 인상과 이에 따른 무역 긴장 상황이 중국과 기타 아시아 국가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항공화물 운송량을 직접적으로 감소시키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IATA도 올해 항공화물 운송량 전망치를 7250만톤에서 약 4.8% 줄어든 6900만톤으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항공사의 화물 기반 수익도 지난해 대비 4.7% 줄어든 1420억달러(약 197조3000억원)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윌리 월시 IATA 사무총장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상품에 대한 관세가 불과 몇 달 전보다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무역 비용 장벽이 가져올 경제적 피해는 아직 미지수”라고 밝혔다.

특히 800달러(약 110만원) 이하의 소액 물품에 대해 관세를 면제하는 ‘디 미니미스(de minimis)’ 규정이 오는 29일부터 폐지되면 항공화물 운송량 감소는 더욱 가속화될 조짐이다. 이 조치로 미국으로 발송되는 모든 소액 물품에 관세와 세금이 부과돼 전자상거래 물량이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분석업체 제네타(Xeneta)에 따르면 중국-미국 노선만 보더라도 항공화물의 약 50%가 전자상거래를 통한 것으로, 전 세계 물동량의 약 6%를 차지한다. 이러한 가운데 전자상거래 위축으로 인한 항공화물의 급감은 항공사들의 운송량 계획 수립에도 큰 어려움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니얼 반 드 와우 제네타 항공화물 최고책임자는 “중국의 거대 전자상거래 기업 중 하나인 테무는 이미 미국에서의 광고 비용을 대폭 줄이며 대응에 나섰지만, 글로벌 항공화물 시장이 지난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자상거래 수익에 크게 의존해 왔던 만큼, 그 영향력은 미주 지역을 훨씬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한 산업이 영향을 받는 수준이 아니라 주요 무역로까지 영향을 받는 문제”라며 “이런 규모의 사태는 이전에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소액 물품에 대한 관세 면제 조항이 오는 29일부터 폐지되면 항공화물 운송량 감소는 더욱 가속화될 조짐이다. [사진=퍼시픽 에어 카고]
소액 물품에 대한 관세 면제 조항이 오는 29일부터 폐지되면 항공화물 운송량 감소는 더욱 가속화될 조짐이다. [사진=퍼시픽 에어 카고]

이 같은 위기감에 항공화물을 취급하는 항공사들도 대응에 나섰다. 특히 항공화물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관세 환경에 맞춰 운송량을 조절하거나 수요 변화에 맞춰 노선을 재배치하고 있다.

예컨대 글로벌 항공특송사인 UPS는 관세 인상과 소액 물품에 대한 관세 면제 규정 폐지 움직임의 영향으로 지난 5월과 6월 중국발 미국행 물동량이 약 35%가 감소했지만, 다른 노선의 수송량을 재배치하면서 새로운 무역 질서에 적응하고 있다.

국적항공사 중 가장 많은 화물기를 운용 중인 대한항공도 올해 2분기 화물사업 매출이 1조55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와 유예 조치에 따라 수요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반도체, 배터리, 태양광 셀 등 프로젝트성 수요와 계절성 신선화물 유치 등을 통해 시장 변화에 대응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최근 관세율이 정해지면서 어느 정도 불확실성이 해소된 상황”이라며 “향후 물류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유연한 노선 운영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에어인천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가 통합하며 출범한 에어제타(AIRZETA)도 현재의 불확실성을 주시하며 기회를 찾고 있다.  에어제타 관계자는 “미국발 관세 인상으로  자동차 부품과 같은 대기업 제조업 물량의 감소가 예상되지만, 경쟁국 수준의 관세율 합의로 불확실성이 제거됐고 추가적 기회요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 내 국내기업의 투자가 증가하면서 반도체, 2차전지, 태양광 산업 등 관련 설비와 원부자재 물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이와 관련한 물량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고부가가치 화물 중심의 수익 다변화를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한민국 최초 화물 항공사로서 비정기성으로 발생하는 물량에 대해 탄력적인 전세기 운항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면서 “미국의 중국 견제에 대비해서도 동남아와 기타 지역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선제적으로 시장에 대처할 예정”이라고 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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