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레인지를 매일 사용하지만 정작 청소는 미루기 일쑤다. 어느새 쌓인 기름때는 눌어붙은 껌처럼 찐득거리고, 수세미로 문질러도 잘 지워지지 않는다. 기름이 고열에 달궈지며 표면에 딱딱하게 눌어붙기 때문인데, 이 상태를 방치하면 불꽃 세기가 약해지고 세균이 증식할 위험도 생긴다.
산성인 기름때는 알칼리성으로 중화시켜야 효과적으로 제거된다. 베이킹소다, 손소독제, 식초 등 집에 있는 흔한 재료 3가지만 잘 활용해도 쉽고 빠르게 새것처럼 반짝이는 가스레인지로 되돌릴 수 있다.
1. 기름때 중화를 위한 '베이킹소다'
가스레인지 기름때는 대부분 산성이다. 이를 없애기 위해선 알칼리성 성분으로 중화시키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베이킹소다다. 물과 2:1 비율로 섞어 걸쭉하게 만든 반죽을 기름때 위에 도포하고, 10~15분 방치 후 스펀지로 닦아내면 대부분의 묵은때가 사라진다.
좀 더 강한 청소가 필요할 땐 베이킹소다 위에 식초를 뿌려도 좋다. 거품 반응이 일어나면서 찌든 때를 부풀리고, 15~20분 뒤 문지르면 강한 세정 효과를 볼 수 있다. 냄새가 신경 쓰일 땐 레몬을 활용하면 된다. 레몬을 얇게 썰어 문지른 뒤 종이 수건으로 덮고 10분 정도 두면 천연 세정도 되고 상쾌한 향도 남는다.
여기에 ‘열’까지 더하면 효과는 배가된다. 행주를 뜨거운 물에 적시거나 전자레인지에 1분간 돌려 기름때 위에 덮어두면, 굳은 기름이 부드럽게 녹는다. 이후 베이킹소다+주방세제를 2:1 비율로 섞은 혼합물을 이용해 닦으면 수세미로 힘들게 문지를 필요 없이 깨끗이 지워진다.
2. 오래된 찌든 때를 제거하는 '손소독제'
손소독제도 좋다. 알코올 성분이 기름과 오염물질을 분해해 오래된 찌든 때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손소독제를 기름때 부위에 골고루 뿌리고 물티슈로 문지르면 찐득한 기름막이 녹아내린다. 강력한 찌든 때에는 손소독제를 바른 후 물티슈를 덮어 5분간 불려준 뒤 닦아내면 더 잘 지워진다.
3. 마른 천만 있으면 살균 끝 '식초'
마지막 단계에서 식초 물로 살균하면 훨씬 깔끔하다. 물 1컵에 식초 1큰술을 섞어 분무기에 넣고 레인지 전체에 골고루 뿌려준 다음, 마른 천으로 닦아내면 된다. 식초는 살균 효과뿐 아니라 탈취 기능도 있어 기름 냄새까지 제거할 수 있다. 뜨거운 행주로 열을 가하고, 알칼리성 성분으로 기름을 중화한 후, 마지막에 식초로 마무리하는 ‘3단계 방법’이 가장 좋다.
기름때 쌓이기 전에, 이렇게만 관리하세요
또한 기름때가 가장 오랫동안 남아있는 곳은 레인지 평면보다 오히려 틈새나 손이 잘 닿지 않는 구석이다. 버너 고리 주변, 손잡이 틈, 레인지 후드 위쪽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곳엔 칫솔이 좋다. 따뜻한 물에 적신 칫솔에 알칼리성 혼합 세제를 묻혀 틈 사이를 문질러주면 칫솔모가 깊이 들어가 기름을 긁어낸다.후드 위쪽처럼 청소를 놓치기 쉬운 공간에도 이 방법이 적합하다.
소개한 이 과정을 주 1회만 반복해도 가스레인지는 새것처럼 유지된다. 요리를 마친 직후 아직 기름이 식기 전에 간단히 닦아내면 찌든 때가 생기는 것도 예방할 수 있다. 튀김 요리를 할 땐 덮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화구 주변에 기름이 튀는 것을 막아주므로 청소 주기를 줄여준다.
단, 알루미늄 화구는 주의가 필요하다. 산화알루미늄이 생기지 않도록 중성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식초나 알칼리성 세제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환기를 충분히 해야 한다. 무심코 쓰는 강한 화학제품은 눈과 호흡기에도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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