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여름'
김종길
소나기 멎자
매미소리
젖은 뜰을
다시 적신다.
비오다
멎고,
매미소리
그쳤다 다시 일고,
또 한여름
이렇게 지나가는가.
*김종길(1926년~2017년)은 시인이며 영문학자다. 경북 안동 출생으로 한국시인협회장과 고려대 교수를 역임했다. 194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문〉이 입선되어 등단했다. 시집으로 《성탄제》(1969), 《하회에서》(1977), 《황사 현상》(1986) 등이 있다.
이중섭 ‘비둘기’(1950년대 전반). 종이에 유화물감. 45x25cm. 이중섭(1916~1956)은 새를 즐겨 그렸다. 특히 비둘기는 가장 많이 그린 모티프 중 하나다. 이 그림은 이중섭의 가족, 꽃. 손과 함께 그린 대부분의 작품과는 달리 한 마리의 비둘기 만이 등장한다. 강렬한 빨간색으로 처리된 비둘기의 부리와 두다리가 눈길을 끈다. 회색의 윤곽선을 사용해 비둘기와 구름, 하늘을 구분하고 있다. 비둘기의 익살스러운 표정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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