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STN을 만나다. 류승우 기자┃은퇴 이후의 삶, 단지 편안함에 그치지 않고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데까지 닿을 수 있을까. 경기도 용인의 시니어타운 ‘삼성노블카운티’ 입주자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해 온 ‘보은회’는 지난 16년간 조용히 그 해답을 보여줬다. 누적 기부금 5억 원, 그리고 수많은 환아의 생명을 이어온 이들의 나눔은 품격 있는 노년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
시니어 입주자들 자발적 운영…기부와 나눔의 공동체 정신 구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프리미엄 시니어타운 삼성노블카운티에는 ‘보은회’라는 이름의 특별한 자원봉사 모임이 있다. 2008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이 모임은, 거창한 외부 후원 없이 입주자들의 자발적인 회비와 바자회 수익 등으로 기금을 조성해 의료비 지원이 필요한 환자들을 도와왔다.
보은회는 명절 맞이 떡 판매, 사랑나누기 옷 바자회 등 소규모 행사를 통해 기금을 마련하고 있으며, 삼성서울병원과 협력해 저소득층 환아의 치료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기부액은 약 5억4900만 원에 달한다.
“우리가 돕는 아이들이 또 누군가를 돕는 날이 오기를”
보은회 회원들에게 있어 가장 큰 기쁨은 치료를 마치고 건강을 되찾은 아이들이 다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는 일이다. 회원들은 "건강한 몸뿐만 아니라 따뜻한 마음을 간직한 사람으로 자라길 바란다"며, 아이들이 또 다른 생명을 구하는 손이 되기를 바란다.
이처럼 조용하고 꾸준한 나눔은 외면하기 쉬운 아픔을 보듬는 동시에, 시니어 세대의 사회적 역할을 다시 묻고 있다. 보은회의 활동은 '보여주기 위한 선행'이 아니라, 이웃을 향한 삶의 태도이자 책임감의 표현이다.
돌봄과 나눔이 일상인 공간…노년의 삶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
보은회의 활동은 노블카운티라는 공간이 지닌 공동체 철학을 반영한다. 의료·자연·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생활환경 속에서, 입주자들은 ‘혼자보다 함께’를 실천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선, 의미 있는 삶의 터전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삼성노블카운티는 은퇴 이후의 삶을 단순히 소비의 연장선으로 보지 않는다. 입주자들은 ‘나이보다 삶의 깊이를 존중받는 공간’에서, 사회에 필요한 손길을 다시 내밀고 있다. 이들의 행보는 노년의 시간에도 누군가의 희망이 될 수 있음을 조용히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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