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손흥민이 미국으로 떠났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프로 인생 3막을 시작한다.
5일 손흥민이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떠났다. 지난 2일 토트넘홋스퍼를 떠난다고 직접 공언한 손흥민의 행선지는 LAFC다. 미국 프로축구의 러브콜을 받아들인 손흥민이 구단에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의사를 전했고, 토트넘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료는 MLS 사상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고지 런던은 아니었고 토트넘 현지 팬들도 없었지만, 대신 손흥민의 진짜 고향인 한국에서 토트넘 선수단과 작별했다. 3일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통해 뉴캐슬유나이티드를 상대한 친선경기에서 뛰며 동료들 및 한국 축구팬들의 성대한 배웅을 받았다.
손흥민의 프로 인생 3막이 열리는 시점이다. 1막은 데뷔 후 빅 리그 주전급 선수로 성장하기까지 활약한 독일 분데스리가다. 2010-2011시즌 함부르크에서 데뷔한 뒤 분데스리가 두 자릿수 득점이 가능한 공격자원으로 성장했다. 이후 분데스리가 상위권 구단 바이엘04레버쿠전에서 계속 활약을 이어가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데뷔하는 등 한층 높은 수준의 선수로 성장했다.
2막은 2015년 여름부터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의 토트넘으로 이적해 지금까지 10년을 보냈다. 토트넘에서 첫 시즌과 마지막 시즌을 제외한 여덞 시즌 동안 리그 10골 이상 득점한 엘리트 골잡이였고, PL 득점왕도 한 번 수상했다. 지난 10년을 통틀어 꾸준함, 폭발력, 스타성 등을 아울러 고려한다면 손흥민은 분명 PL을 대표하는 선수 중 하나였다. 무관의 제왕이라는 아쉬움은 마지막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씻었다.
이번 3막은 떠오르는 축구시장 미국을 무대로 삼는다. MLS는 꾸준히 성장중이었고, 리오넬 메시가 인터마이애미로 이적하면서 세계적인 관심이 모이기 시작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라는 점에서 최근 달라지고 있는 대중문화 지형과도 맞물린다.
또한 손흥민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비를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내년 여름 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미국에 미리 적응해 두는 건 꽤 큰 도움이 된다. 또한 MLS는 춘추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올해 말 시즌이 마무리되고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휴식기가 있어 손흥민이 컨디션을 고르기도 좋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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