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종합격투기 기대주 박현성(29)이 UFC 랭킹 진입 도전에서 쓰라린 패배를 기록했다. 아시아 최초 UFC 한일전 메인이벤트로 관심을 모은 경기에서 박현성은 일본의 타이라 타츠로(25)에게 2라운드 서브미션으로 패했다.
랭커의 벽…박현성의 도전이 힘겨웠던 이유
지난 3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타이라 vs 박현성' 메인이벤트에서 박현성은 경기 초반부터 압박을 받았다. 타이라의 정교한 타격과 그래플링 앞에 박현성은 이렇다 할 반격 기회를 잡지 못했고, 결국 2라운드 1분 6초 만에 페이스 크랭크에 걸려 항복했다.
이번 패배로 박현성은 2018년 데뷔 이후 이어온 10연승 무패 기록도 함께 마감하게 됐다.
이번 경기는 애초 박현성의 일정에 없던 급작스러운 출전이었다. UFC 플라이급 랭킹 6위 타이라의 원래 상대였던 아미르 알바지가 건강 문제로 출전이 불가능해지며, 경기 5일 전 박현성에게 대체 출전 제안이 들어왔다.
박현성은 이미 미국에 체류 중이었으나 시차 적응 중이었고, 경기 준비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감량까지 감행하며 옥타곤에 올랐다. 그는 본래 오는 10일 플라이급 10위 스티브 얼섹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었다.
그럼에도 박현성은 대체 선수로 타이라와의 경기를 수락하며 도전에 나섰지만, 경기 내용은 일방적이었다. 1라운드부터 타이라에게 타격과 그래플링에서 밀렸고, 결국 백포지션을 내준 후 페이스 크랭크에 걸리며 서브미션 패를 당했다.
“완벽히 졌다”…박현성의 솔직한 소회
경기 후 박현성은 자신의 SNS를 통해 “완벽히 졌다”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많은 문제가 있었고, 이를 통해 많은 걸 배웠다. 이를 계기로 또 성장하겠다. 포기 따윈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7일 급오퍼 다신 안 함 ㅋㅋㅋㅋ”이라는 유쾌한 표현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이번 승리로 타이라 타츠로는 UFC 플라이급 타이틀 경쟁에 다시 한 걸음 다가섰다. 지난해 브랜든 로이발과의 경기에서 아쉬운 판정패를 당한 그는 이번 승리를 통해 입지를 다시 다졌다. 타이라는 “타격과 그래플링을 섞는 전략이 계획대로 됐다”며 “이제 챔피언 판토자 또는 로이발과 싸우고 싶다”고 타이틀전을 공식 요청했다.
Copyright ⓒ 인디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