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혼외딸로 추정되는 여성이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내 삶도 파괴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을 직격하는 듯한 글을 올려 관심을 받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4일(현지 시간) 독일 매체 빌트와 영국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푸틴의 비밀 딸로 알려진 엘리자베타 크리보노기흐(22)는 텔레그램에 차 안에서 찍은 셀카 사진과 함께 "다시 세상에 내 얼굴을 보여줄 수 있어 해방감을 느낀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예명은 '루이자 로조바'이다.
그는 "내가 누구인지, 그리고 누가 내 인생을 망쳤는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면서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내 삶도 파괴한 그 남자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게시물은 '루이자의 예술(The Art of Louise)'이란 텔레그램 채널에 접근할 수 있는 독일 빌트가 처음 보도했다. 신문은 그가 푸틴 대통령을 직접 지목하진 않았지만, 맥락상 푸틴 대통령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했다.
그는 한때 DJ들과 함께한 럭셔리 여행과 프라이빗 파티 사진을 꾸준히 올렸지만,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소셜 미디어에서 사라졌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흐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2003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청소부로 알려졌던 모친 스베틀라나는 이후 로씨야은행의 주주가 됐고 2020년 재산은 1억 달러(약 1390억원)로 추산됐다.
러시아의 리서치 그룹 '프로엑트'는 2020년 푸틴 대통령과 어머니의 연관성에 대해 폭로한 바 있다. 출생증명서에 '블라디미로브나'란 이름이 언급된 것도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추정할 수 있게 하는 강력한 정황 중 하나다.
엘리자베타는 지난해 6월 파리의 ICART 문화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2개의 미술관에서 일하고 있다. 벨빌지역의 L 갤러리와 몽트뢰의 이스케이프 알바트로스다. 이 갤러리들은 반전 예술을 주제로 한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주 업무는 전시 기획과 시청각 자료 제작 등이라고 한다.
그가 반전 갤러리에 참여하는 것은 엇갈린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망명 중인 러시아 예술가 나스티야 로디오노바는 엘리자베타와 관계된 기관들과 모든 협력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나는 무죄추정의 원칙을 믿고, 자녀는 부모의 죄에 책임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전시에 정권의 수혜를 받는 집안의 누군가가 정반대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썼다.
이에 대해 엘리자베타는 "내 말조차 듣지 못하는 가족의 행동에 대해 내게 정말 책임이 있는가"라고 공개적으로 항변했다.
엘리자베타는 '루드노바'라는 성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래 성과 과거로부터 거리를 두기 위한 시도일 수도 있다. 루도바라는 성은 푸틴 대통령의 가까운 동료였던 올레그 루드노프에서 따온 것일 수 있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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