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울산 HD 소방수로 13년 만에 국내 프로축구 무대에 복귀한 신태용 감독이 명가 재건을 약속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신태용 감독은 5일 울산 구단을 통해 "K리그와 울산이 더 명문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선수 시절 울산과 많이 맞붙고 울산문수경기장도 많이 왔는데, 워낙 좋은 팀이다 보니 늘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며 "감독으로 울산에 오게 될지는 몰랐는데, 울산 구단과 팬이 얼마나 호랑이처럼 용맹스러운 팀인지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신태용 감독이 K리그 무대로 복귀한 건 2012년 12월 성남 일화(현 성남FC) 감독직에서 물러난 지 약 13년 만이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연령별 감독과 인도네시아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지휘하다 지난 1월 물러난 신 감독은 이번 시즌 위기에 빠진 울산의 소방수로 낙점됐다.
지난 시즌 K리그1 3연패를 이룬 울산은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등을 병행하면서 부진에 빠졌고, 최근 11경기 연속 무승(K리그 3무 4패·코리아컵 1패·클럽월드컵 3패) 부진에 빠지자 김판곤 감독과 결별했다.
신 감독은 "클럽월드컵에 다녀오면서 울산이 힘들었던 부분이 있다. 울산이 분명히 좋은 팀이기 때문에 반등할 것”이라며 "조금만 기다려주시고, 저 신태용을 믿고 응원해 주시면 우승은 못하더라도 우승에 근접하는 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오는 9일 제주SK와 홈 경기에서 울산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다.
신 감독이 울산 홈구장인 문수경기장에 서는 건 2012년 3월16일 이후 4894일 만이다.
또 과거 대표팀에서 지도했던 김영권과 조현우, 정우영, 이청용 등 옛 제자들과도 재회한다.
신 감독은 "이들을 비롯해 이진현, 정승현, 강상우도 같이 했던 선수들이다. 옛 제자들을 만나 기분이 좋다"며 "팀이 원클럽, 원팀으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을 상의하고, 팀을 어떤 식으로 만들어 갈지 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장 어떻게 하자고 얘기하기보다는 팀 분위기를 빠르게 쇄신해서 좋은 분위기로 끌고 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과 울산에서 다시 만나게 된 주장 김영권은 "남은 경기가 기대된다. 지금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겠다"며 "새 코치진과 ACL 진출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반등을 자신했다.
또 "지금까진 울산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울산은 반등할 저력이 있고, 그런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며 "우승은 쉽지 않지만, 최대한 가까이 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영권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신태용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 주전 수비수로 조별리그를 모두 뛰고, 독일과 3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그는 "당시 1, 2차전 이후 힘든 상황에서 3차전을 준비하면서 감독님과 어떻게 하면 마지막까지 잘할 수 있을지 얘기를 나눴는데, 굉장히 좋은 경험, 추억으로 남아 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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