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산림청이 진행하는 산림경영 사업의 적절성과 관련, 국회에서 5일 열린 토론회에서는 전문가 간 찬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반대 측에서 일본과 비교하며 숲 가꾸기와 임도 확충 '무용론'을 펴자 찬성 입장 측은 기후 변화와 토양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비과학적인 주장이라고 맞섰다.
최병성 기후재난연구소 상임대표는 "일본은 한국 산림 면적의 4배임에도 예산은 같다. 그런데 산불 발생은 한국이 오히려 2배나 높다"고 꼬집었다.
또 "벌목 후 17년이 지난 벌목지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했다"면서 "뿌리가 (벌목 후) 5∼15년 사이 썩기 시작하기 때문에 빗물 유출과 토사 유출이 급증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산불 진화를 위해 임도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산불로 온도가 800∼1천도까지 올라간 임도에서 불을 끌 수 있겠나. 차량이 녹아 버릴 것"이라며 "산림 예산이 너무 많아 문제다. 숲의 나무를 크고 우람하게 키우기 위한 정책이 아니라 돈이 너무 많아 벌목을 하고 숲 가꾸기를 하고 임도를 가꾸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석환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역시 "경남 산청읍 모고리 산사태 지역도 벌목과 조림을 한 지역이고, 산청읍 다른 지역도 2년 전에 숲 가꾸기를 한 지 2년 만에 산사태가 시작됐다"며 "숲 가꾸기는 습한 숲을 건조하게 만들고, 바람 세기를 강하게 해 산불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현 서울대 산림과학부 객원교수는 "국내 산림은 피복 기간이 짧아 토양 내 양분(유기물)이 많지 않다. 맨땅에 놓고 잘 자라길 바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선진국처럼 토양이 좋지 않으니 숲의 생장이 오래 유지되지 못하고, 토심(흙의 두께)이 1m 이내로 얕아서 산사태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2022년 경북 영덕지역 산불로 405㏊가 탔는데, 임도 주변으로 차단된 모습이 일부 보인다. 모든 임도가 산불을 확산시키고 산사태를 유발한다는 것은 비과학적인 주장"이라면서 "선진국은 산림경영과 목재 이용을 탄소중립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해 산림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합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태원 우탄숲복원생태연구소장도 "산불이 확산하고 나서 헬기나 비행기를 투입하는 것은 소용이 없다"며 "수관으로 불이 번지기 전에 하층에서 지표화가 일어났을 때 빨리 가서 불을 끄는 것이 중요하며, 임도는 신속한 대응 시간을 확보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박 교수의 주장에 목소리를 더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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