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경찰청 안보수사1과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특수건조물침입 교사 등의 혐의로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앞서 지난 1월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던 당시 이에 반발하던 지지자 등 수십 명이 서부지법 앞에 모여 법원에 난입하는 등의 폭력 사태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이들은 법원 집무실 등에 무단을 난입해 기물을 부수고, 경찰과 취재진에게 폭력을 행사했으며 방화를 시도하기도 하는 등의 불법 폭력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윤씨와 이씨가 사태 당시 법원 내부에 침입한 혐의 등으로 최근 1심에서 각각 징역 3년 6개월과 징역 3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당시 재판부는 윤씨에 대해 “피고인은 시위 현장 선두에서 법원 침해를 여러 차례 선동했다”며 “주도적으로 법원 정문에 있던 경찰관과 법원 직원을 공포로 몰아넣고 법원의 권위에 심각한 상처를 안겼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법관의 독립을 심각하게 위협했고, 법원 권위에 심각한 상처를 입혔다”며 “범행 후 정황도 좋지 못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지난 1월 말 ‘전광훈 전담팀’을 꾸려 본격 수사에 착수한 바 있으며, 경찰은 전 목사의 발언 및 행적 분석 등을 통해 전 목사를 사태의 배후로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전 목사는 같은 달 18일 광화문역 인근 집회에서 “서부지법으로 모여 대통령 구속영장을 저지하자”고 발언했다. 이에 지난 2월 더불어민주당은 전 목사를 내란선전과 소요 교사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다만, 사랑제일교회 측은 서부지법 사태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6개월 넘게 아무런 조사도 없다가 일부 피고인은 이미 재판까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뜬금없는 서부지법 관련 압수수색에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이 바뀌자 이제라도 압수수색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누가 민원이라도 넣은 것이냐”며 “사랑제일교회는 서부지법 사태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공권력을 이용해 억지 프레임으로 교회를 끌어들이는 모든 시도에 대해서는 단호히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무리하게 압수수색까지 했으나 이제는 빠르게 결론부터 내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 목사도 ‘배후설’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전 목사는 이날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태가 일어나기 전 집회를 끝냈다”며 “당시 다음 날 트럼프 취임식에 가기 위해 미국으로 출발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가서 들어보니 서부지법 사태가 일어났다더라”며 “집회를 8시 30분에 다 종료 후 해산했으며 서부지법 사태 진입 사건은 다음 날 새벽 3시에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부지법 사태와 나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나는 사랑제일교회에서 은퇴하고 설교만 하는 목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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