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 2.1% 상승…가공식품·수산물 가격 급등, 체감물가 압박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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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소비자물가 2.1% 상승…가공식품·수산물 가격 급등, 체감물가 압박 지속

폴리뉴스 2025-08-05 13:18:52 신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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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2.1%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2%대에 머물렀다. 가공식품과 수산물 가격 상승이 주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생활물가지수 역시 2.5%로 체감 물가 부담이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근원물가도 2.0% 수준을 유지하면서 물가의 구조적 상승 압력이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2(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1월부터 4월까지 2%대를 이어오다가 5월 한 차례 1.9%로 주춤했지만 6월(2.4%)에 이어 다시 2% 선을 유지하고 있다.

통계청은 "가공식품과 수산물 중심의 상승이 두드러졌고 농산물 하락폭이 둔화되면서 전체 물가를 받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공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를 0.35%포인트 끌어올렸다. 이는 식품 제조업체들이 출고가를 줄줄이 인상한 결과로, 곡물·유지류 등의 원자재 가격과 운송비, 유통비 등이 인상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라면, 식용유, 빵, 커피, 소스류 등 가공식품 전반에서 가격 인상폭이 확대됐고 업계는 수익성 방어를 위해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장바구니 물가가 눈에 띄게 무거워진 셈이다.

여기에 수산물 가격이 7.3%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더욱 키웠다. 특히 여름철 수요 증가와 해양 기후 악화에 따른 어획량 감소가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품목별로는 오징어(12.9%), 갈치(10.2%), 고등어(8.7%) 등 주요 수산물의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반면 농축수산물 전체로는 1.7% 상승에 그쳤으며, 이 중 농산물은 0.1% 하락했다. 다만 전달(-1.8%)보다 하락폭이 크게 줄면서 농산물의 물가 안정 효과는 다소 제한적이었다. 축산물도 전년 대비 0.7% 하락해 전체 물가에는 중립적인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자주 구매하는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산정되는 생활물가지수는 7월 기준 2.5% 상승해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외식, 교통, 식료품 등 실생활 밀접 품목의 가격 부담이 계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근원물가 지표도 물가 기조가 쉽게 꺾이지 않음을 보여준다. OECD가 기준으로 삼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근원지수는 7월에 전년 대비 2.0% 상승해 6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일시적 충격이 아닌 구조적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치를 두고 완만하지만 고착화된 물가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유지하고 근원물가도 떨어지지 않는 상황이라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고용, 수출 등 다른 지표와의 균형을 신중히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은행은 2022년 이후 기준금리를 3.50% 수준으로 고정하고 있으며 시장에선 연내 인하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물가가 예상보다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통화정책 정상화는 더욱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제기된다.

정부는 하반기에도 식료품·에너지 가격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급관리와 유통 효율화 정책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수산물 비축 확대, 농산물 물량 조정, 가공식품 출고가 모니터링 등을 지속하며 가격 안정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 수입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제 원유 가격은 최근 80달러 중후반까지 상승하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도 연고점을 넘나들고 있어 수입물가를 통한 간접적인 압박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이번 7월 소비자물가 상승은 단순한 계절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2% 내외의 등락이 반복될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통계청은 "기저효과, 수요 회복, 국제 가격 변수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며 "8월 이후 물가 추이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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