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절정을 향해 치닫는 8월에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기력이 떨어지기 쉽다. 뜨거운 공기와 습도로 인해 몸은 쉽게 지치고, 입맛까지 잃기 십상이다. 특히 남자의 경우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거나 무기력감을 자주 호소하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럴 때 흔히 보양식으로 장어나 복분자 같은 음식이 대표적으로 떠오르지만, 정작 우리의 식탁 위에 늘 올라오는 채소 한 가지가 남자 건강에 유독 좋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바로 ‘부추’다. 따뜻한 성질을 지닌 부추는 몸속 냉기를 몰아내고 활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대표적인 채소다.
남자에게 특히 좋은 ‘부추’의 효능
부추에는 피로 해소에 효과적인 비타민 B군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비타민 B는 에너지 대사와 신경전달물질, 호르몬 생합성에 관여해 체력 회복에 도움을 준다. 특히 남성 호르몬 분비와 정자 생성에도 관여해, 기력이 떨어지기 쉬운 남자에게 효과적이다. 비타민 E도 풍부한데, 항산화 작용이 강력해 혈액 순환을 돕고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부추의 짙은 녹색은 항산화 성분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 성분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돼 면역 기능을 강화하고, 세포 손상을 막아준다. 부추 특유의 향을 내는 ‘유화아릴’ 성분은 소화액 분비를 촉진해 소화를 돕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준다. 이 성분은 대뇌에 작용해 긴장을 완화하고 숙면을 유도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더불어 부추에 들어 있는 '알릴설파이드'는 소화효소 분비를 도와 소화기 건강에 좋고, 항균 작용도 한다.
신선한 부추 고르는 법
신선한 부추는 잎이 너무 넓지 않으면서 선명한 녹색을 띤다. 향이 진하고, 줄기 사이에 시든 잎이 섞여 있지 않은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잎끝이 마르지 않고, 손으로 만졌을 때 사각사각한 소리가 나면서 촉감이 부드럽다면 신선한 부추다. 너무 굵거나 억센 느낌이 드는 것은 질긴 식감이 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손질과 보관은 이렇게
부추는 뿌리 쪽에 흙이 많이 묻어 있기 때문에 흐르는 물에 바로 씻기보다는 먼저 물에 잠시 담가 흙을 불리는 것이 좋고, 이후 흐르는 물에 가볍게 흔들어 씻으면 된다. 잎이 여려 강하게 비비거나 치대는 방식으로 씻으면 풋내가 나기 쉬우므로 살살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
보관 시에는 부추를 크게 반으로 자른 후, 키친타올에 넓게 펼쳐 돌돌 만 뒤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을 하는 것이 좋다. 냉장 상태에서는 약 3~5일 정도까지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으나 가능한 한 빨리 소비하는 것이 좋다. 장기간 보관이 필요할 경우, 용도에 맞게 썬 뒤 소분하여 냉동 보관할 수 있다. 단, 냉동한 부추는 해동 시 물러질 수 있으므로 해동하지 않고 그대로 조리하는 것이 좋다.
부추, 이렇게 먹으면 더 좋다
부추는 열을 가했을 때 체내 흡수율이 높아지는 채소다. 날로 무쳐 먹는 것도 좋지만, 가볍게 볶거나 데쳐 먹으면 소화가 더 잘되고 영양소 흡수도 높아진다.
특히 계란과 부추의 조합은 비타민과 단백질이 만나 면역력 강화와 기력 회복에 효과적이다. 돼지고기와 함께 먹으면 지방 소화를 돕고 속을 편안하게 해주며, 차가운 성질을 가진 오리고기와도 부추의 따뜻한 성질이 상호 보완 작용을 한다.
대표적인 요리로는 ‘오리 부추볶음’, ‘부추전’이 있다. 오리 부추볶음은 양념에 버무린 오리고기를 양파와 함께 볶은 뒤, 미나리·깻잎·부추를 넣어 마무리하면 푸짐한 여름철 보양식이 된다.
부추전도 간단하다. 부추와 달걀, 부침가루나 밀가루를 섞어 팬에 노릇하게 부치기만 하면 된다. 기름에 익히면서 부추 특유의 향은 눌러주고, 계란의 고소함이 더해져 누구나 부담 없이 먹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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