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치솟는 밥상물가···과일·채소 ‘금값’ 행진

 1년 새 수박 가격이 2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박재형 기자] 소비자물가가 지난 6월과 7월에 이어 2%대 상승률을 유지한 가운데, 폭염과 폭우 피해로 농산물 가격이 오르자 밥상물가에 부담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름 제철 과일 수박 가격은 1년 새 20% 넘게 폭등했으며 시금치와 배추, 상추 등 채소류도 대폭 올랐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2(2020년=100)로 지난해 보다 2.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올해 1월부터 2%대를 기록하다가 지난 5월 1.9%로 하락했지만, 6월부터 다시 2%대를 유지하고 있다.

농산물 물가는 0.1% 내렸으나 전월(-1.8%) 대비 하락 폭이 줄었다.

폭염·폭우 등 이상 기후로 전월과 비교해 과일·채소류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과일 물가도 작년 대비 하락률이 3.8%로 집계돼 전월(-7.4%)보다 크게 감소했다. 이는 수박 가격이 20.7% 상승하는 등 일부 과실 물가가 오른 크게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월 대비 시금치(78.4%)와 배추(25.0%), 상추(30.0%) 등 채소류 물가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특히 시금치는 지난해와 비교해도 13.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박병선 통계청 물가동향과장 “폭염 폭우 영향으로 출하가 안 좋은 상황에서 수요가 큰 폭으로 늘면서 수박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과채류 물가가 작년에도 높았기 때문에 전년 동월비로는 상승 폭이 크지 않으나 전월비로는 상승폭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