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국제해저기구(ISA)가 캐나다 심해저광물 개발업체 TMC(The Metals Company)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면서, 해당 기업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고려아연이 투자 적절성 논란에 휘말렸다. 고려아연은 이를 둘러싼 논란에 적극 해명에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폐막한 ISA 제30차 연례총회에서 법률기술위원회(LTC)는 TMC가 규정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채굴을 시도한 정황이 있다고 판단, 정식 조사에 돌입했다.
ISA는 TMC의 행위가 국제법을 위반했을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으며, 향후 계약 해지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TMC는 태평양 클라리온-클리퍼튼 해역에서 심해저 망간단괴 채굴을 추진 중인 민간 기업이다. 하지만 이른바 ‘광물 규칙(Mining Code)’ 마련 전까지는 상업적 채굴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ISA의 기존 방침과 상충되는 행보를 보여 국제사회의 경고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TMC에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한 최대 민간 투자자 중 하나인 고려아연은 공식 입장문을 내고 “이번 투자는 단기적인 수익성보다 핵심전략광물 공급망 강화와 미국 시장 진출 등 중장기적 전략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투자 전 ESG·환경·법적 리스크를 면밀히 검토했고, 향후에도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고려아연은 향후 TMC의 채광이 본격화되면, 해당 기업으로부터 확보한 원료를 바탕으로 정광 가공과 제품 판매망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도 내놨다.
특히 미국 내 가공시설 투자 등 후속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를 통해 미·중 간 전략광물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한미 민간 차원의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심해저 채굴 산업 자체가 국제적으로 환경성과 윤리성, 법적 정당성 등을 두고 치열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TMC에 대한 ISA의 조사 결과는 향후 글로벌 전략광물 공급망 재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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