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몰라?" 질책하는 상사가 더 위험하다[문성후의 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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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몰라?" 질책하는 상사가 더 위험하다[문성후의 킥]

이데일리 2025-08-05 08: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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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후 원코칭 대표코치] 리더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무지(無知)’입니다. 리더의 무지란 꼭 알아야 할 것을 모르는 것입니다.

많은 리더들이 자리에 오른 순간,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힙니다. 그러나 리더라고 해서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습니다. 리더란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알아야 할 것만 알면 됩니다.

리더의 무지는 두 가지 유형으로 나타납니다. 첫째는 아예 본인의 역할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경우이고, 둘째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알지만 이를 해낼 지식이 부족한 경우입니다.

리더의 리더인 빅 리더까지도 무지한 상황이 종종 발생합니다. 팀장에게 “그걸 몰라?”라며 질책하는 빅 리더 역시 실제로는 같은 무지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빅 리더는 방어적 태도로, 자신의 무지와 부족함이 드러나는 것이 두렵기 때문에 오히려 공격적으로 반응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리더와 빅 리더도 함께 모르는 상황에서는 리더나 조직의 ‘집단 지성’은 작동하지 않고, ‘집단 무지’가 반복됩니다. 서로 모른 채 의사결정을 내리는 문화가 고착되면, 무지는 무지를 덮고 잘못된 판단이 계속 쌓이게 됩니다.

리더 개인의 무지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 전체에도 손실을 초래합니다. 때로는 그런 부족한 사람을 리더의 자리에 앉힌 조직에도 의문이 갈 때가 있습니다. 그런 조직도 통째로 무지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도 종종 듭니다.

이 모든 문제들이 터질때는 잘못된 조직의 움직임이 보일 때입니다. 조직은 리더십의 총합으로 움직입니다. 조직의 움직임이 오작동 하는 것은 그 안의 리더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일심단결하여 움직일 때입니다. 그 시작은 리더가 자신의 무지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과거의 경험이나 지식에 기대어 현재의 무지를 덮으려 하면서 새로운 배움은 외면하게 됩니다. 이때 리더는 고집스러워지고, 시대의 변화에 뒤처지게 됩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라고 되묻는 리더는 이미 수많은 기회를 놓친 후입니다.

무지를 인정하게 되면 리더가 모두 개선될까요? 아쉽게도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떤 리더는무지를 감추려고 일에 거짓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을 속이거나, 조직과 팀원, 고객을 기만합니다. 그런데 더 황당한 문제는 리더는 처음엔 스스로 무지를 인정했지만, 무지가 반복되면 진심으로 ‘나는 옳다’고 믿게 됩니다. 그리고 결과가 나쁘면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게 됩니다.

최악의 경우는, 타인의 무지를 이용해 자신만의 이익을 챙기려는 ‘먹튀 리더’입니다. 이는 조직을 의도적으로 해치는 매우 위험한 유형으로, 조직성과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끼칩니다. 먹튀 리더는 조직에 남을 생각으로 다니지 않습니다. 그들은 조직을 떠날 생각으로 조직에 몸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니 자신이 망신을 당하기전에, 바닥이 드러나기 전에 얼른 필요한 것만 챙기고 떠나고 싶어하고, 그 결과 자신들의 무지가 드러나는 시점을 연장하기 바쁩니다.

리더의 무지는 조직이나 팀원이 눈치를 채기까지 늘 시간차가 있습니다. 리더가 어디까지 알고 모르는 지는 자신이 가장 잘 압니다. 그러니 리더는 양심적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겸손해야 합니다.

양심적으로 겸손하게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배우려는 태도가 없다면, 리더의 무지는 없어지지 않습니다. 비양심적이고 교만한 리더는 개인적으로나 조직적으로나 참 불행한 일입니다. 다행히도 처음부터 배우려는 자세를 가진 리더라면 팀원과 조직은 기꺼이 시간을 주고 함께 성장할 기회를 마련해주기도 합니다.

리더의 무지는 숨길 수 없습니다. 결국 드러나게 되어 있고, 감추려 할수록 신뢰는 무너집니다. 리더는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히 알고, 그것을 인정하며 배워야 합니다. 그 자세야말로 진정한 리더십의 출발점입니다.

리더의 무지는 단순히 지식의 문제가 아닙니다. 리더가 양심적이고 겸손한 리더라면 언제든지 리더는 많이 아는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리더십도, 리더의 역량도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문성후 대표 △경영학박사 △외국변호사(미국 뉴욕주) △연세대학교 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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