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조수빈 기자] 교보생명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민족기업으로서 광복의 정신을 되새기는 ‘특별한 태극기’를 선보였다.
교보생명(대표이사 신창재)은 서울 광화문 본사 외벽에 독립운동 정신을 상징하는 ‘남상락 자수 태극기’를 래핑해 게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태극기 래핑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의 일환으로,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정신을 기리고 그날의 기쁨을 국민과 함께 나누기 위해 기획됐다. 가로 31미터, 세로 31미터 크기의 래핑은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 5층부터 12층까지 총 8개층에 걸쳐 설치됐으며, 오는 17일까지 게시된다.
교보생명이 외벽에 설치한 이 태극기는 2019년 3·1운동 100주년 당시에도 사용됐던 ‘남상락 자수 태극기’다. 해당 태극기는 독립운동가 남상락 선생이 1919년 충남 당진 지역에서 진행된 4·4 만세운동에 사용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선생의 아내 구홍원 여사가 손바느질로 자수를 놓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희소성과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8년 국가등록문화재 제386호로 지정됐다.
2019년 3월 이 태극기를 교보생명이 처음 외벽에 게시했을 당시, 현재 태극기와 다른 건곤감리 4괘 배열로 인해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 “잘못 그려진 태극기”라는 오해가 있었지만, 이는 1949년 태극기 표준화 이전 제작된 유물로 알려지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남상락 자수 태극기 하단에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메시지도 함께 담겼다. '빛을 되찾은 80년. 그날의 용기, 오늘의 자부심. 교보생명은 기억하고 함께합니다' 메시지는 대한민국의 오늘을 가능하게 한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경의를 표함과 동시에, 교보생명이 민족기업으로서의 창립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교보생명이 이 같은 캠페인을 지속하는 배경에는 창립 철학이 독립운동가 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은 창업주인 대산(大山) 신용호 창립자를 비롯해, 그의 부친 신예범 선생과 큰형 신용국 선생까지 독립운동에 헌신한 인물들로 구성된 집안에서 출발한 민족기업이다.
특히, 신용호 창립자는 집안 어른이자 독립 사상가였던 신갑범 선생의 소개로 항일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 선생과 교류하며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한 일화가 잘 알려져 있다. 이육사 시인은 당시 신용호 창립자에게 “모쪼록 큰 사업가가 되어 헐벗은 동포들을 구제하는 민족자본가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으며, 이는 훗날 교보생명 창립의 정신적 근간이 됐다.
1958년 신용호 창립자는 “보험은 믿음을 주는 수단”이라는 철학 아래 대한교육보험(현 교보생명)을 설립하고, ‘국민교육진흥’과 ‘민족자본형성’을 창립 이념으로 삼아 실천해 나갔다.
창립과 동시에 출시한 세계 최초의 교육보험 ‘진학보험’은 “담배 한 갑 돈만 아끼면 자녀를 대학에 보낼 수 있다”는 메시지로 30년간 300만 명의 학생들에게 학자금을 지급하며, 이들 중 다수는 1960년대 이후 한국 경제발전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신용호 창립자의 교육 철학은 1981년 국내 최대 서점 ‘교보문고’의 설립으로 이어졌고, 이는 국민 독서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교보문고는 현재 연간 5천만명이 찾는 한국의 대표 서점이자 문화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민족기업으로서 국민과 함께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교보생명은 이번 캠페인의 일환으로 독립운동가 관련 온라인 퀴즈 이벤트도 진행한다. 정답자 중 추첨을 통해 태극기골드바, 도자기갓잔, 커피교환권 등 다양한 경품을 증정하며, 이벤트는 오는 7일부터 29일까지 교보생명 공식 블로그 및 광화문글판 인스타그램 채널에서 참여할 수 있다.
Copyright ⓒ AP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