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의 숏폼 애니메이션 플랫폼 '컷츠'가 오는 9월 출시를 앞둔 가운데, 국내 애니메이션 학과들이 서둘러 관련 강의 개설에 나섰다. 학계는 숏폼과 애니메이션이 결합된 '숏폼 애니메이션' 장르가 새로운 콘텐츠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실습 위주의 교육과 공모전을 통해 창작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학기 경일대(만화애니메이션학부), 상명대(디지털만화영상전공), 청강문화산업대(만화콘텐츠 스쿨), 홍익대(영상·애니메이션학부) 등은 숏폼 애니메이션 제작 강의나 워크숍을 운영했다. 특히 홍익대 영상애니메이션학부는 해당 강의를 전공 정규 수업으로 편성하는 등 가장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2학기에도 숏폼 애니 관련 강좌는 더 확대될 예정이다. 현재 경희대, 세종대, 서울웹툰아카데미 등 여러 기관이 추가 개설을 확정한 상태다.
숏폼 콘텐츠의 성장세는 시장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국내 숏폼 드라마 앱 수는 1년 새 4배 넘게 늘었고, 관련 시장 규모는 640만 달러(2025년 1월 기준)로 7배 성장했다. 글로벌 수익은 1분기 기준 7억 달러에 달하며, 숏폼 애니메이션 역시 유사한 폭발력을 보일 가능성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숏폼 애니메이션은 롱폼 애니보다 제작비 부담이 적고, 짧은 회차 구조를 통해 이용자 몰입을 빠르게 유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Z세대의 감상 패턴과도 부합한다는 점에서 '세로 스크롤 웹툰' 이후 한국 콘텐츠 산업이 그리는 또 하나의 흐름으로 주목 받고 있다.
한편,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숏폼 전략을 강화 중이다. 북미 앱 개편을 통해 AI 추천, 숏폼 트레일러 기능 등을 도입한 '뉴 앤 핫' 탭을 운영 중이며, 글로벌 월간 이용자 수는 약 1억6600만 명에 달한다.
김용수 CSO는 "영상 기반 기능을 강화해 신규 이용자의 콘텐츠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고 밝혔다.
숏폼 드라마의 뒤를 이을 차세대 콘텐츠로서 숏폼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다만 아직 글로벌 시장에 이렇다 할 주도 기업은 없는 상황. K-웹툰 바람을 일으킨 국내 플랫폼과 업계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를 선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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