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축구 인생 끝나지 않았다”, 손흥민의 질주는 ‘END 아닌 AND’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축구 선수로 해야 할 일이 남았습니다. 아직 축구 인생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한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경기가 끝난 뒤 동료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한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경기가 끝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홋스퍼와 이별한 손흥민이 다음 무대에서의 질주를 위해 다시 축구화 끈을 동여맨다.

손흥민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해 65분을 소화했다.

후반 20분 대기심이 손흥민의 교체 아웃을 알리자, 경기가 잠시 멈췄다. 토트넘뿐만 아니라 뉴캐슬 선수들까지 손흥민과 포옹하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어 양 팀 선수들이 늘어서 토트넘 소속으로 마지막 경기를 마친 손흥민을 축하하고 배웅했다.

토트넘 벤치에서는 토마스 프랑크 감독을 비롯해 코치진, 스태프, 선수들이 모두 손흥민과 차례로 인사하며 10년간의 헌신에 박수를 보냈다. 어느새 손흥민의 눈시울이 붉어졌고 이내 눈물을 흘렸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 4773명의 팬들은 ‘손흥민’을 연호하며 함께한 시간에 고마움을 전했다.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한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경기에서 손흥민이 동료들의 격려를 받으며 교체아웃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한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경기에서 교체되며 동료들의 인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후 토트넘 선수들은 손흥민을 위한 헹가래까지 하며 전설을 향한 모든 예우를 다했다. 토트넘의 프리시즌 일정이 남아 있으나, 프랑크 감독이 “(토트넘 소속으로) 손흥민의 마지막 경기 같다”고 말하며 고별전이 됐다.

성대한 송별회로 은퇴식 같은 느낌을 줬지만, 손흥민의 질주는 끝나지 않았다. 커리어 다음 단계를 준비 중인 손흥민은 “많은 분께서 ‘고생했다’고 말씀해 주시는 것에 감사하지만 아직 축구 인생이 끝난 게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축구선수로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기에 더 즐거운 모습, 좋은 모습, 행복한 모습으로 팬들을 뵐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손흥민의 다음 팀으로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로스앤젤레스(LA) FC가 유력하다. 손흥민이 토트넘과 결별을 발표하기 전부터 손흥민 영입을 노린다는 보도가 나왔다. 손흥민도 지난 2일 토트넘과 동행을 마친다고 발표하며 “(다음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기에 모든 걸 다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최국 중 하나인 미국행을 암시했다.

손흥민은 뉴캐슬전을 마친 뒤에도 다음 행보를 묻는 말에 “지금 말씀드리기엔 결정된 게 없어서 조금 기다려 달라”면서도 “(지난 기자회견 때) 좋은 정보를 드렸다”고 웃었다.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한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경기에서 교체되며 관중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에서 마지막 경기가 끝나자, 손흥민의 LA FC행이 임박했다는 외신 보도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날 영국 매체 ‘기브미 스포츠’는 “손흥민의 LA FC행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손흥민은 뉴캐슬전을 마치고 곧장 영국 런던으로 출국한 토트넘 선수단과 동행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당분간 국내에 머무르며 LA FC 이적을 위한 세부 사항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