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대구)=신희재 기자 | 김병수(55) 대구FC 감독이 K리그1(1부) 최하위 탈출을 위한 히든카드로 '백4'를 꺼내 들었다.
김병수 감독이 이끄는 대구는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와 2025 아시아 투어 에디션 경기에서 0-5로 크게 패했다. 2024-2025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팀과 수준 차를 실감한 경기였다.
김병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바르셀로나는 세계적인 팀답게 경기 템포가 무척 빨랐고, 기술도 굉장히 좋았다"며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볼을 빼앗긴 다음 수비로 전환하는 동작이 워낙 빨랐다. 우리 선수들에게 아주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대구는 바르셀로나전에서 올 시즌 주로 사용했던 백3 대신 좀 더 공격적인 백4 기반의 4-2-3-1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올 시즌 24경기 45실점으로 K리그1에서 가장 약한 수비진을 보유한 대구이기에 더욱 의아한 선택이었다. 이 과정에서 비록 5실점했지만, 11개의 유효슈팅을 막아내는 등 끈질긴 수비로 버티며 가능성을 엿봤다.
김병수 감독은 백4 전환에 나선 이유로 "앞으로는 대구가 버티는 것보다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다"라고 운을 뗀 뒤 "세계적인 팀을 만나서 우리가 어떻게 버티는지 보고 싶었다. 좋은 시간이었다. 대구는 앞으로 이런 플랜을 갖고 남은 경기에 임하려 한다. 그 점에서 선수들이 미흡했지만, 좋은 경험이 됐을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시즌 중 전술 변화는 상당한 위험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그럼에도 대구는 모험을 택했다. 김병수 감독은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는 파이널 라운드 전까지 9경기가 남았는데 최소 5승이 필요하다"며 "수비만 해서는 (5승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물론 포메이션을 바꾼다고 승리가 보장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 단계 위에서 싸우면 기회가 올 수 있다. 처부터 너무 많은 걸 내주면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여러모로 힘든 시기인데 어떤 식으로든 위험을 감수하고 선수들이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하위 탈출이 시급한 대구는 휴식기에 친선 경기를 갖는 일정이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특히 대구 에이스 세징야는 팀 K리그 일원으로 차출돼 지난달 30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치르는 등 강행군을 이어가야만 했다.
김병수 감독은 '세징야 체력 안배에 대한 고민은 없었냐'는 질문에 "사실 좀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하는 거라 가볍게 할 수는 없었다. 최대한 체력 안배를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어려웠지만 체력 안배를 최대한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바르셀로나전을 마친 대구는 오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 원정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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