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면 에어컨 바람 아래 시원한 냉면이나 얼음 동동 띄운 국수를 찾게 된다. 하지만 땀이 많이 나는 계절일수록 수분과 영양을 함께 챙길 수 있는 음식이 더 중요해진다. 그저 시원하기만 한 음식보다 속까지 편하고 부담 없는 식단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수박 냉수프'가 여름 식탁 위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유래한 '가스파초(Gazpacho)'는 채소와 올리브유를 갈아 만든 냉수프다. 이 요리를 한국의 제철 과일 수박으로 응용한 수박 냉수프는 믹서 하나면 3분 만에 만들 수 있다. 차게 갈아 담으면 더위는 물론 지친 몸도 함께 식는다.
더운 여름에 수박이 좋은 진짜 이유
수박은 90% 이상이 수분이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수분 보충용으로 적합하다. 칼로리가 낮고 포도당과 과당이 포함돼 있어 흡수가 빠르다. 피로할 때 수박 한 조각만 먹어도 몸이 금세 회복되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다.
칼륨 함량도 높아 나트륨 배출을 돕는다. 철분과 칼슘 같은 무기질도 포함돼 있어 여름철 무기력함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붉은 과육에 들어 있는 라이코펜은 항산화 작용을 해 노화 방지에도 효과적이다.
주의할 점도 있다. 수박과 맥주는 모두 몸을 차게 만드는 성질이 있어 함께 섭취하면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속이 냉하거나 소화가 약한 사람은 같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수박과 채소, 갈기 좋게 손질하는 방법
기본 재료는 수박, 방울토마토, 파프리카, 꿀, 올리브유다. 방울토마토는 산뜻한 신맛을 더하고, 파프리카는 아삭한 식감과 단맛을 낸다. 수박은 과즙과 단맛이 주 역할을 하며, 다른 재료는 그 풍미를 보완한다.
수박은 믹서에 잘 갈리도록 한입 크기로 썬다. 너무 작으면 과즙이 새고, 너무 크면 곱게 갈리지 않으므로 적당한 크기를 유지해야 한다. 파프리카와 방울토마토도 각각 한입 크기로 손질한다. 파프리카는 빨강과 노랑을 함께 쓰면 색이 더 예쁘다.
손질한 재료를 믹서에 넣는다. 수박, 토마토, 파프리카와 함께 꿀 2큰술, 올리브유 1큰술을 넣고 곱게 간다. 수박을 미리 냉장 보관을 하면 별도 냉장 없이 바로 차갑게 먹을 수 있다.
수프 담고 맛 더하는 마무리
곱게 간 수박 냉수프는 따로 식힐 필요 없이 바로 그릇에 담는다. 위에 다진 파프리카를 올리면 보기에도 좋고 식감도 살아난다.
취향에 따라 올리브유와 바질잎을 곁들이면 향이 더 풍부해진다. 토마토나 파프리카 향이 부담스럽다면 레몬즙을 약간 더해 산미를 조절할 수 있다.
수박 냉수프는 일반 냉국보다 맛이 진하다. 과일의 단맛, 채소의 산뜻함, 오일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운다. 샐러드나 샌드위치와 함께 곁들이면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차갑게 만든 뒤 얼음을 한두 개 띄우면 더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다만 얼음이 많으면 맛이 옅어질 수 있어 양을 조절하는 게 좋다.
수박 냉수프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1인분 기준)
수박 1/8통(약 150g), 방울토마토 7개, 파프리카 1/2개, 꿀 2큰술, 올리브유 1큰술, 다진 파프리카 약간(토핑용), 바질잎 약간(선택), 레몬즙 1작은술(선택)
■ 만드는 순서
1. 수박은 껍질과 씨를 제거하고 한입 크기로 자른다.
2. 방울토마토와 파프리카도 한입 크기로 썬다.
3. 믹서에 수박, 방울토마토, 파프리카, 꿀, 올리브유를 넣고 곱게 간다.
4. 수박 냉수프를 그릇에 담고, 방울토마토를 올린다.
5. 바질잎이나 레몬즙을 기호에 따라 곁들여 마무리한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수박은 미리 냉장해 두면 별도 냉장이 필요 없다.
– 꿀 대신 무가당 요거트를 넣으면 부드러운 산미가 더해진다.
– 재료 색감을 살리기 위해 믹서는 오래 돌리지 않는 것이 좋다.
– 얼음은 먹기 직전에 넣어야 농도와 맛이 유지된다.
– 칼로리를 줄이려면 꿀의 양을 줄이거나 생략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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